경기 가평군은 소양강댐 방류로 자라섬 침수가 우려돼 카라반 40대 등 이동식 시설을 고지대로 대피시키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또 북한강 수위 상승에 대비해 배수펌프장을 비우고 있으며 주민들에게 재난 문자 등을 보내 주의를 당부했다.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댐지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19일 오후 4시까지 최대 초당 2천500t을 방류할 예정이다.

방류 시 하류 하천 수위는 최대 1.6m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집중호우] 가평군, 소양강댐 방류 예고에 자라섬 카라반 대피
가평 자라섬은 2년 전인 2020년 8월 6일에도 소양감댐 방류와 집중호우가 겹치면서 북한강 수위가 상승해 춘천 남이섬과 함께 물에 잠겼다.

당시 소양강댐은 전날 오후 3시부터 초당 최대 3천t을 방류했으며 쏟아져 나온 물은 다음 날 새벽 자라섬에 도달했다.

주민 1명이 자라섬에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자라섬은 동도와 서도, 남도, 중도 등 4개 섬으로 이뤄졌다.

면적은 66만1천㎡로 인근 남이섬의 1.5배다.

1943년부터 중국인들이 농사를 짓고 살았다고 해 '중국섬'으로 불리다가 1986년 현재의 이름이 붙여졌다.

과거 자라섬은 모래 채취 등의 영향으로 비가 많이 내릴 때마다 물에 잠겼으며, 이로 인해 개발에서 소외되고 주민들조차 섬으로 인식하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강 수계 댐들의 홍수 조절로 물에 잠기는 횟수가 크게 줄었으며 2004년 국제 재즈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가평 관광의 중심이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