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발 사퇴설 확산…朴 두문불출 속 교육부선 "현안 챙기는 중"
윤대통령 휴가 중 사퇴 가닥…쇄신효과 감안한 여권 설득으로 당일 매듭
박순애로 술렁댄 용산…시점 고민하다 尹복귀 당일 사퇴로 정리
윤석열 대통령이 휴가 후 업무에 공식 복귀한 8일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거취를 놓고 온종일 술렁였다.

박 부총리의 이날 중 사퇴를 점치는 여권발 보도들이 이어졌지만, 교육부는 박 부총리가 다음날 국회 상임위 보고를 앞두고 현안을 챙기고 있다고 밝히면서 설왕설래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한때 박 부총리의 시한부 유임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혼선도 빚어졌으나, 결국 박 부총리가 이날 오후 5시30분 기자회견을 통해 거취를 직접 밝히면서 윤 대통령의 복귀 당일 사퇴로 최종 정리됐다.

윤 대통령은 용산 청사 첫 출근길 문답에서 박 부총리 등 인적 쇄신 관련 질문에 "모든 국정동력이라는 게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 아니겠느냐. 국민 관점에서 모든 문제를 다시 점검하고 잘 살피겠다"며 "그런 문제들도 (집무실로) 올라가서 살펴보고, 필요한 조치가 있으면 하겠다"고 답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오찬 겸 주례회동에서는 "국민 뜻을 거스르는 정책은 없다"고 말했다.

'만 5세 취학'을 갑작스럽게 발표했다 지난 일주일간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박 부총리에 대한 쇄신 가능성에 좀 더 힘을 싣는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이날 오전 7시께 출근한 박 부총리가 정오가 지나면서까지 두문불출하면서 거취를 놓고 관측이 분분했다.

김천홍 교육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거취 관련 내용에 대해 교육부는 아직 들은 바 없다"며 "(박 부총리는) 서울에서 비공식 내부 회의를 진행 중이다.

교육위원회 (출석에) 대비해 현안을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 교육위 소속 국민의힘 관계자도 오후 통화에서 "박 부총리가 내일 상임위에 나오는 것으로 알고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20%대까지 떨어진 국정 지지율 속락의 해결 방안을 고심 중인 대통령실과 여당이 박 부총리 거취를 압박하는 가운데 박 부총리가 '버티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왔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실은 오후 3시30분 청사 브리핑에서 "박 장관 관련해서 오늘 이 자리에서 확인해드릴 만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 부총리 교체 가능성을 닫지 않으면서도 "오늘은 아닌 것 같다"라고도 했다.

혼선이 이어지는 와중에 박 부총리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윤 대통령의 휴가 기간 박 부총리 사퇴 쪽으로 애당초 가닥이 잡힌 가운데 사퇴 시점을 조정하고 있었다는 것이 여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9일로 잡혔던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뒤 거취를 정리하는 방안도 대통령실 일각에서 비중 있게 건의됐으나 내부 논의를 거쳐 당일 사퇴로 정리됐다는 설명이다.

거취 결정이 늦어질 경우 윤 대통령의 국정쇄신 의지와 그 효과가 반감될 수 있는만큼 조기에 매듭을 지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여권 인사들이 이날 내 정리 입장을 계속 전달·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위 전체회의 참석 이후로 거취 정리 시점을 미룰 경우 상임위내 야권의 거센 공세로 박 부총리에게 상처만 더 입힐 뿐 아니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도 그만큼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