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직원 배우자 함께 일하는 건 상상못할 일…제척사유"
탁현민 "민간인 답사, 심각한 보안유출…'BTS발언' 천박한 인식"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7일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에 민간인이 동행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문재인 정부에서도 수시로 BTS를 동원했다'며 문제없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과 관련해 "묵과할 수 없을 정도로 천박한 인식"이라고 비난했다.

탁 전 비서관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여당의 원내대표라는 사람의 수준이 그 정도라는 건 참담한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실이 순방에 동행한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배우자 A씨가 '대통령 부부의 의중을 잘 파악하기 때문'이라고 해명한 데 대해서는 "사적 인연 때문이 아니다(라고 했는데) 사적 인연이 아니면 대통령 의중 파악을 어떻게 하느냐"며 "그걸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게 참 이해가 안 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이야기하는 순간 '이건 사적 인연이 작동했구나' 혹은 '이건 능력보다 친소관계에 따라서 결정이 되는구나' 의심하게 되는 것"이라며 대통령실의 해명이 부적절 했다고 거듭 비판했다.

탁 전 비서관은 "민간인을 데려갈 때는 그 사람에게 특별한 역할을 줘야 한다.

혹은 특별한 의도가 있어야 데리고 가는 것"이라며 "민간인 수행원이 함께할 때는 그 사람이 대체 불가능한 인물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에서 A씨가 기타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했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매뉴얼 상 그런 문구가 남아 있는지 모르지만 현장에서 쓰는 용어는 아니다"며 "본인들은 실무자라고 하는데 실무자들은 수행원이라는 표현을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탁 전 비서관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도 A씨가 무보수 자원봉사를 했다는 대통령실 해명에 대해 "권한과 책임이 없는 민간인 신분의 누군가가 정부 공식 합동답사단에 가서 대통령 일정을 한 달 전, 혹은 몇 주 전에 다 알고 있었다는 건 대단히 심각한 보안유출"이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청와대 직원의 배우자가 민간인 신분으로 같이 일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제척사유"라며 "민간인 신분(으로 일을 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여사가 운영했던 코바나컨텐츠 직원의 대통령실 채용 문제에 대해서는 "(코바나컨텐츠) 그 자체가 제2부속실 아니냐"면서 "비선으로 갈 바에야 제대로 가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