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그린벨트 결과 공유 파티 '용감한 여정'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그린벨트 결과 공유 파티 '용감한 여정'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선 막바지 영입했던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유 중 하나로 “대선 이후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이재명 의원이 달라졌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4일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때 성범죄 문제에 단호하게 대처할 것을 몇번이고 약속했지만 박완주 의원 제명과 최강욱 의원 사건에 등에 대해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강욱 의원 건을 얘기하려고 하면 오히려 발언을 막기도 했다. 이런 당내 온정주의를 끊어내야겠다는 생각이 (당대표 출마 결심의)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박 전 위원장은 이 의원의 ‘사법 리스크’도 우려했다. 그는 “이 의원을 존경하고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는 생각에 변화가 없다”면서도 “수사 관련해서 너무 많은 문제가 얽혀 있다.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됐을 경우 국민의힘은 정치 보복을 계속 시도할 것이고, 우리 당은 방어하기에 급급해 또다시 민생은 실종되고 정쟁으로만 비쳐질 우려가 있다”고 했다.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권리 당원만 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는 현행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권리당원 여부는 당무위원회에서 충분히 논의해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당규상 이미 있는 내용인데 왜 개정 이야기가 나오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박 전 위원장에 대해 출마 자격이 없다고 결정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했다.

서희연 기자 cu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