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국힘 김현기 내정…부의장 국힘 남창진·더민주 우형찬
'서울시 TBS 지원 중단' 조례 추진…1호 의안은 '중장년 일자리 지원'
'국힘 과반' 11대 서울시의회 4일 첫 본회의…의장단 선출
제11대 서울시의회가 4일 개원한다.

이번 시의회의 주도권이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넘어가면서 국힘 소속 오세훈 시장이 이끄는 서울시와의 관계도 기존과는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11대 시의회는 4일 오후 2시 첫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전반기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앞서 최호정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정진술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시의회 원 구성에 합의했다.

의장으로는 국민의힘 4선 의원인 김현기 의원이 내정된 상태다.

김 의원은 동국대 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국회의원 입법보좌관으로 일했다.

서울시의회에는 제7대에 입성해 8·9대까지 일했으며, 이번에 당선돼 4선에 성공했다.

부의장은 국민의힘 남창진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우형찬 의원이 내정됐다.

남 의원은 한양대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제9대 서울시의원으로 일한 뒤 이번에 재선에 성공했다.

우 의원은 한국외대를 졸업하고 방송사 PD 등을 거쳐 제8대 서울시의회에 입성한 뒤 이번에 당선되며 3선 의원이 됐다.

상임위 및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배분도 결정됐다.

국민의힘은 운영, 행정자치, 기획경제, 문화체육관광, 보건복지, 도시주택(가칭), 도시관리(가칭), 교통위원회 총 8곳의 위원장 자리를 가져간다.

'국힘 과반' 11대 서울시의회 4일 첫 본회의…의장단 선출
더불어민주당은 환경수자원, 도시안전건설, 교육위원회 3곳의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2년 차에는 더불어민주당이, 나머지는 국민의힘에서 위원장을 내기로 했다.

상임위 위원장은 4일 이후 열릴 회의에서 선출될 예정이다.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시의회 전체 112석 중 76석을 획득해 과반을 차지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남은 36석을 가져갔다.

국힘이 주도할 새로운 시의회가 문을 열면서 오세훈 시장의 향후 시정 운영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의회 국민의힘과 오 시장의 첫 타깃은 TBS(교통방송)가 될 전망이다.

오 시장이 일찌감치 TBS의 대대적인 기능 전환과 시 출연금 축소를 공언해온 가운데 국민의힘은 지난달 29일 당선인 총회에서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 조례안'을 발의하기로 뜻을 모았다.

해당 조례에서는 시의 출연금과 수입금으로 TBS의 기본 재산을 조성하도록 하고 있다.

서울시의 TBS에 대한 예산 지원을 사실상 중단하는 내용이다.

앞서 10대 시의회는 올해 서울시 TBS 출연금을 320억원으로 의결한 바 있다.

김현기 의원은 "TBS의 교통방송 기능은 수명을 다했다"며 "출연금을 받지 말되 민간방송처럼 독자적으로 편집권을 확보하자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국힘 과반' 11대 서울시의회 4일 첫 본회의…의장단 선출
11대 의회에서 발의된 1호 의안은 이병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서울특별시 중장년 일자리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안'이다.

이 의원은 전날 시의회 의사과가 문을 여는 오전 9시에 맞춰 조례안을 제출했다.

해당 조례는 중장년의 범위를 만 40세 이상 만 65세 미만으로 규정하며, 이들에게 취업 상담·전직 지원 등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 의원은 "기존 시에서 운영하던 사업은 주로 50대 이상을 대상으로 해 40대까지 확대했다"며 "(조례안이 통과되면) 전 연령대를 위한 서울시 일자리 지원체계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