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법과 원칙 맞는 수사 바라"…일각선 '대통령 부담' 우려·자진사퇴 전망도
정호영 전철 밟나…'김승희 수사의뢰'에 與 기류변화 감지(종합)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대검찰청에 수사 의뢰한 것과 관련, 김 후보자의 거취를 놓고 여권 내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김 후보자가 20대 국회의원 시절 정치자금 관련 현행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선관위가 실제 혐의 사실을 확인했고 검찰 수사의뢰까지 이른데 따른 것이다.

여권 내에서도 임명 강행시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 된 셈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선관위가 김 후보자를 수사의뢰한 사실이 알려지자 공식 논평을 통해 "법과 원칙에 맞는 수사를 바란다"고 밝혔다.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선관위의 김 후보자에 대한 대검 수사 의뢰라는 유감스러운 상황이 발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양 원내대변인은 "선관위의 수사 의뢰 조치가 이뤄진 만큼, 대검에서 구체적 사안에 대한 철저한 사실관계 확인을 바탕으로 법과 원칙에 맞는 조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이 공식논평을 통해 '유감스러운 상황'이라고 표현하며 '법과 원칙에 맞는 수사'를 언급한 것을 두고 당 내부의 부정적 여론 확산 기류와 무관치 않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선관위가 일부 혐의 사실을 확인해 검찰에 공식 수사의뢰까지 한 상황에서 여당이라고 해서 김 후보자를 마냥 옹호할 수만은 없다는 게 고민스러운 지점이다.

정호영 전철 밟나…'김승희 수사의뢰'에 與 기류변화 감지(종합)
앞서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녀 의대 특혜 입학 등 여러 의혹이 제기된 끝에 자진사퇴 한 것과 마찬가지로 김 후보자도 결국 같은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말도 일각에서 조심스레 나온다.

김 후보자가 '정치자금법 위반'이라는 상처 앞에 스스로 버티기 힘들 것이란 관측에서다.

당 내부적으론 특히 김 후보자 거취 문제가 시간을 끌 경우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 연장선 상에서 자진사퇴 불가피론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후보자의 의혹과 거취에 관해 우려와 부정적인 목소리가 당내에서 나오기 시작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 후보자를 비롯,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 등 3인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 기한은 이날까지로, 윤 대통령은 오는 30일부터 법에 따라 국회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이 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다음 달 1일 윤 대통령 귀국 전에 스페인 마드리드 현지에서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대통령실 관계자의 전망이다.

앞서 김 후보자가 국회의원 당시 정치자금을 활용해 보좌진에게 격려금을 지급하고 같은 당 의원들에게 후원금을 줬다는 의혹 등이 제기됐다.

이에 선관위는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의 요청으로 김 후보자에 대한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선관위는 김 후보자가 정치자금법 제2조 및 제47조를 위반했다는 혐의를 확인, 대검에 김 후보자의 수사 의뢰를 요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