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 항의문자 5천500개 들어와도 통크게 양보…與 원내대표는 생뚱맞은 필리핀행"
박홍근 "與 변화없으면 '의장 단독선출' 의견이 당내 압도적"(종합)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29일 국회 원 구성 협상이 공전하는 것과 관련해 "여당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부득이하게 시급한 민생현안 처리, 인사청문회 진행 등을 위해서라도 국회의장만큼은 선출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다수"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자치단체장 당선자 워크숍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 의원들의 의견을 청취한 결과 의장 단독선출 카드에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7월 1일부터 임시국회 문을 열어 일하겠다고 공언을 했으나, 그 전까지는 최선을 다해 여당 설득에 나서겠다"면서도 "국민의힘의 전향적 입장을 기다리고 있지만, 여당이 입장 변화가 계속 없다면 부득이하게 (민주당의 단독) 국회의장 선출이라도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일 의총에서 의견을 모아볼 것"이라고 소개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동안 협상 과정에서 민주당은 양보할 것은 다 양보했다.

지금도 제 휴대전화에는 '왜 법사위를 내주느냐'는 지지자들의 항의 문자가 5천500개 들어와 있다"며 "그럼에도 야당이 이렇게 통 크게 양보하고 결단을 했으면 이제 여당이 화답해야 하지 않나"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는 "야당은 법제사법위원장을 내주겠다는 통 큰 양보안도 제시했는데 여당은 자꾸 샛길로 빠지고 있다"며 "급기야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 협상마저 뒷전으로 미루고 끝내 필리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면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의 출국을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를 빨리 열어 민생을 챙겨야 하는데 이 비상상황에 웬 생뚱맞은 특사활동인가"라며 "선거 승리에 도취해 민생의 고충에는 하나도 관심이 없고 민심의 분노에도 조금도 아랑곳하지 않는 오만함 그 자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마디로 집권 여당이 최근 보여준 모습은 민생 뺑소니다.

누가 여당이고 야당인지 역대급 주객전도에 국민도 헷갈릴 지경"이라며 "야당과 국민이 '봉'인가.

어떻게 여당 원내대표의 외유 일정 때문에 민생회복을 위한 골든타임을 허비하고, 원구성 논의를 올스톱 시킬 수 있단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국민의힘은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승리했다고 입법부에서조차 점령군 행세를 하며 원내 1당을 발목잡기 세력으로 공격하는 데만 재미를 들여왔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가 늦어지면 민생과 경제의 위기가 더 커지는 것은 상식"이라며 국민의힘이 조속히 사법개혁특위 명단을 제출하고 국회 정상화에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