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트위터를 통해 일명 개딸들과 직접 소통에 나섰다. (사진 = 이재명 트위터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트위터를 통해 일명 개딸들과 직접 소통에 나섰다. (사진 = 이재명 트위터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른바 개딸들과 트위터로 소통에 나섰다. 팬덤정치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정면돌파를 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의원은 25일 오후 11시부터 26일 오전 1시까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개딸(개혁의 딸)로 불리는 지지층과 직접 소통했다.

한 지지자가 '트위터 누가 글 쓰나요. 보좌관이 해주시나요?'라는 질문에는 "맞춰 보세요"라고 답했다.

'트위터 팔로워 100만 되는 날 공약'에 대해선 "하긴 해야겠는데, 뭘 할까요?"라고 되물었다. 현재 이 의원의 트위터 팔로워 수는 75만명이다.

한 지지자가 과거 사진을 올리며 '이 머리 다시 하실 생각은 없나요?'라고 묻자 이 의원은 "결코(안 한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 의원이 팬들과 소통을 마치며 "여러 가지로 어려운 시기지만 오늘만큼은 좋은 밤 되시기 바랍니다"라고 인사하자, 지지자들은 "안녕히 주무세요. 아버지" 등 댓글을 달았다.

이번 지지자들과 직접 소통한 것에 대해선 팬덤정치에 대한 비판에도 오히려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팬덤 정치와 관해선 당 내에서도 이견이 많다. 최근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폭력적 팬덤의 원조는 이른바 '극렬 문파'"라며 "이들의 눈엣가시가 돼 온갖 고초를 겪은 대표적인 정치인이 이재명 의원"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폭력적 팬덤과 결별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살려야 한다"고 남겼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3일 충남 예산의 한 리조트에서 개최한 국회의원 워크숍에선 "팬덤정치와 선을 그어야 한다"는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