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공스승 영부인역할론 영상'도 뒤늦게 입길…"정치는 영부인이 하는 것"
광폭 김건희 여사, 첫 연설까지…"故심정민 소령 우리를 지켜"(종합)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8일 고(故) 심정민 소령을 추모하는 음악회에서 공개연설을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김 여사가 공개석상에서 연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김 여사는 비공식 개인일정으로 종로구 평창동에서 진행된 추모음악회를 찾았지만, 독자 제공 또는 시청자 제공 식으로 일부 언론에 관련 사진들도 보도된 상황이다.

20일 쿠키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 여사는 연설에서 "젊은 이 군인의 희생 덕분에, 우리가 하루하루 고통스럽지만 살아갈 수 있는 날을 선물받았다고 생각하면 정말 대단한 희생이고 대단한 사랑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심정민 소령님은 어려서부터 가족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또 국민을 사랑했고 나아가서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 모두를 지켰다"며 "젊은 인생을 우리를 대신해서 먼저 일찍 갔지만 우리의 마음속에 정신 속에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매년 이렇게 심정민 소령의 죽음을 기억하고 애도하고 이런 날들이 매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앞서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소속이었던 심 소령은 지난 1월 11일 임무 수행을 위해 F-5E 전투기를 몰고 이륙하던 중 추락해 순직했다.

공군은 심 소령이 민가 쪽으로 기체가 추락하는 것을 막고자 조종간을 끝까지 놓지 않고 야산 쪽으로 기수를 돌리다 비상탈출 시기를 놓친 것으로 판단했다.

추모 음악회는 심 소령을 추모하는 시집 '그대 횃불처럼' 발간을 기념해 열렸다.

광폭 김건희 여사, 첫 연설까지…"故심정민 소령 우리를 지켜"(종합)
이번 추모음악회를 비롯해 김 여사가 소화한 외부일정은 지난 일주일간 7건에 달한다.

지난 12일 부부동반으로 서울 시내 극장에서 영화 '브로커'를 관람하고 영화계 인사들을 대통령실 청사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했으며, 지난 13일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14일에는 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 의원 부인들과 오찬을 가졌으며 16일에는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를 예방했다.

17일에는 윤 대통령과 함께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를 찾은 보훈 가족 및 국가 유공자 130명을 용산 전쟁기념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같은날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를 서울 모처에서 만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제2부속실 부활 또는 전담팀 설치 등 공적 기구를 통한 체계적 일정 지원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광폭 김건희 여사, 첫 연설까지…"故심정민 소령 우리를 지켜"(종합)
이와 관련, 역술인 '천공 스승'이 지난달 31일 '한미정상회담의 성과'라는 제목의 유튜브 강의에서 '영부인 역할론'을 강조한 점이 인터넷 공간에서 뒤늦게 입길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대선 레이스 당시 윤석열 당시 후보가 김건희 여사 소개로 천공 스승을 만났다는 보도 등을 인용하며 무속인들이 김 여사와 친분을 통해 윤 후보에게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공세를 폈다.

천공은 해당 강의에서 "우리나라 영부인의 역할이 엄청나게 중요한 때"라며 "세계인의 영부인은 외롭다.

대통령 뒤에 붙어 다니는 사람이 되고 있다.

영부인들이 자기 일을 찾아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한민국 영부인은 세계의 영부인들하고 교류를 할 수 있다"며 "영부인은 왜 (해외에) 나갈 때만 따라가서 악수해야 하나.

영부인이 바빠져야 한다.

그것이 국익에 엄청난 길을 열어간다"고 말했다.

또 "지금 아무리 세계가 남자들이 대통령을 한다고 하지만 그 나라 안에서 정치는 영부인이 하는 것이다.

이것은 굉장히 중요한 것"이라며 "그래서 영부인들끼리 가까워지면 대한민국 그 나라와 가까워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당내 경선 TV 토론에서 천공을 알게 된 경위에 대해 "유튜브에 재밌는 것이 있다고 부인에게 이야기해준 분이 있다"고 답했다.

천공과 만난 횟수에는 "몇 번"이라며 "좀 오래됐다"고 설명했다.

'부인과 같이 만났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했다
광폭 김건희 여사, 첫 연설까지…"故심정민 소령 우리를 지켜"(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