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 3주기 추도식…"국민 화합, 평화통일 이룩하길"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여성 운동가인 이희호 여사의 3주기 추도식이 10일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엄수됐다.

김대중평화센터(이사장 김홍업)는 이날 오전 10시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고인 묘역에서 유가족과 각계 인사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 여사의 추도식을 거행했다.

정치권에서는 홍지만 대통령 정무비서관과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 김영환 충북도지사 당선인, 김상희 전 국회부의장, 국민의힘 유준상 상임고문과 조수진 최고위원, 더불어민주당 설훈·권인숙·양향자·양경숙 의원 등이 참석했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과 권노갑 김대중기념사업회 이사장, 한화갑 전 의원, 박지원 전 국정원장 등 동교동계 원로들도 자리를 채웠다.

고인의 차남 김홍업 이사장과 삼남인 민주당 김홍걸 의원 등 유족도 일찍이 도착해 허리 숙여 참석자들을 맞았다.

윤석열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의 화환도 묘역에 자리했다.

신낙균 전 문화관광부 장관은 추도사에서 "국민 분열과 대립, 무엇보다도 그토록 염원하셨던 한반도 평화교류가 단절된 오늘의 우리 사회는 불안과 갈등으로 가득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대적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여사님이 보여주셨던 인내심과 용기를 다시 한번 새기게 된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그러면서 "한국사회의 어지러운 분위기 속에서 오늘은 유난히 여사님의 희망과 위안이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울림이 느껴진다.

더욱이 여사님과 대통령님 두 내외분의 지도자상이 그 어느 때보다 선명하게 그리워진다"고 덧붙였다.

고인이 생전에 다니던 서울 서대문구 창천교회의 구자경 목사는 추모 기도에서 "고인은 국민들이 서로 화합해 행복한 나라를 만들고, 평화로운 민족통일을 이루게 해달라며 생애 말미에 날마다 기도드렸다"며 "사랑과 화합에 힘을 쏟아 지금은 아득하기만 한 민족의 평화통일을 이룩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이후 다 함께 찬송가 '나의 갈 길 다 가도록'을 부르고, 헌화와 분향으로 고인을 기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