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패배 갚아…"낮은 자세로 살맛나는 연수 만들 것"
[6·1 지방선거] 인천 격전지 연수구…국힘 이재호 설욕(종합)
6·1 지방선거에서 인천의 최대 격전지로 꼽혀온 연수구청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이재호 후보가 승리했다.

전·현직 구청장 간 세 번째 대결로 관심을 끈 이번 선거에서 이 당선인은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운 더불어민주당 고남석 후보를 물리치고 4년 전 패배를 깨끗이 설욕했다.

이 당선인의 최종 득표율은 54.82%(8만8천850표)로 과반을 달성하며 45.17%(7만3천215표)를 얻는 데 그친 고 후보를 9.6%포인트(1만5천635표) 차이로 여유 있게 누르고 당선됐다.

이로써 이 당선인은 2014년에 이어 재선 연수구청장이 됐다.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는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는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했지만,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대선에서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51.5%,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44.9%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하면서 6.6% 격차를 보였다.

이 당선인은 제4대 연수구의원과 제5·6대 인천시의원을 역임했다.

그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당시 구청장이었던 고 후보에게 도전장을 던져 승리했지만, 2018년 재대결에서 패배하면서 구청장 자리를 내줬다.

연수구는 경제자유구역인 송도를 중심으로 한 신도시와 기존 원도심으로 뚜렷하게 구분되는 지역이다.

이 당선인은 선거 기간에 상대적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원도심 주민 표심을 겨냥해 약속한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B노선의 원도심 정차와 제2 인천의료원 유치를 실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송도국제도시의 경우 답보 상태에 있는 국제업무지구 개발과 8공구 주거시설 고밀도 개발 등 현안과 관련해서는 인천시와 협력해 속 시원한 해법을 내놓을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당선인은 "민생과 지역경제를 살리라는 구민 여러분의 열망이 저를 다시 한번 구청장으로 세워주셨다"면서 "더 낮은 자세로 살맛 나는 연수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