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능력 고도화·미중갈등 등으로 험난한 외교안보 시험대"
尹정부 첫 주미대사 조태용, 의원직 사퇴…"한미동맹 복원"
윤석열 정부의 초대 주미대사로 임명된 국민의힘 조태용(비례대표) 의원은 2일 "최근 새 정부의 초대 주미대사로 임명돼 국회의원직에서 물러나게 됐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2년 전 한국을 강하고 존중받는 나라로 만들겠다며 출사표를 던지고 국회의원으로서 첫발을 내디뎠을 때부터 보내주신 따뜻한 격려와 후원에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17일 주미대사로 임명된 조 의원은 대미·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관 출신이다.

한국 정부의 북핵 수석대표인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 이어 외교부 1차관,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을 지냈다.

조 의원은 "21대 국회 등원 당시 한국의 외교·안보는 백척간두에 놓여있었다"며 "문재인 정부의 잇따른 외교 실정으로 한미동맹은 약화하고 주변국과 관계도 소원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서해 공무원 살해 사건 등을 언급하며 "남북관계는 파탄지경에 이르렀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내외 환경마저 최악의 위기에 놓였고 총체적인 외교실패와 안보 무능으로 한반도평화프로세스는 파산선고를 받았다"고 했다.

조 의원은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로 동북아시아 정세가 요동치고 있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중 갈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 첨단기술 선점 경쟁, 기후변화 대응에 이르기까지 험난한 외교·안보의 시험대에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주미대사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며 "어깨가 무겁지만, 한미동맹을 복원하고 국익 수호의 최전선에서 대미외교가 제대로 기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조 의원의 사직에 따라 국민의힘에서는 비례대표 다음 순번인 최영희 대한미용사중앙회 회장이 의원직을 이어받을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