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김태흠 TV 토론서 공약·도덕성 등 날 선 공방
충남지사 선거에 나선 민주당 양승조 후보와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가 마지막 TV토론에서 공약 이행과 도덕성 등을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26일 충남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대전MBC에서 열린 충남지사 후보자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상대방의 낮은 공약 이행률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도덕성 등을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김 후보는 모두 발언에서 "충남 발전을 위해서는 무색무취가 아닌 결과물을 만들어낼 도지사가 필요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는 국민의힘에 압도적 지지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양 후보는 "도지사는 220만 충남을 대표하는 자리인 만큼 충남의 큰아들인 저를 선택해 충남의 자존심을 지켜달라"며 "대통령이 찍어서 나오거나 싸우는 것으로 유명한 사람이 나오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김 후보를 직격했다.

자유토론에선 김 후보의 공약인 충남관광공사 설립을 두고 두 후보가 본격적인 공방을 벌였다.

양 후보가 "관광재단이 이미 출범했는데 뒤늦게 관광공사를 만든다는 데 멀쩡한 재단 놔두고 공사를 또 만들려고 하느냐"고 지적하자 김 후보는 "재단을 공사로 바꾸려고 한다.

재단을 보니 양 후보가 이미 이사회에 캠프 쪽 사람들 많이 썼던데, 저는 전문가를 모셔서 일하려고 한다"고 응수했다.

양 후보의 서산공항 추진에 따른 지역 항공사 설립 공약에 대해선 김 후보가 문제를 제기했다.

양승조·김태흠 TV 토론서 공약·도덕성 등 날 선 공방
김 후보는 "서산공항이 이제 예타인데 몇 년 후가 될지 모를 서산공항 개항과 관련해 항공사를 설립한다는 것은 항공사들도 적자 운영이 다수인 점을 고려하면 혈세를 낭비할 수 있다.

자기네 사람 채용하려는 것 아니냐"며 "최근 도 산하기관 등에 캠프에서 일한 인사들을 잇달아 발령한 것도 알박기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양 후보는 "알박기는 단임제 임기인 곳에서 나가면서 인사 발령하는 것이지 도는 그렇지 않다"라며 "서산공항 개항에 앞서 준비 차원에서 민자를 유치해 항공사를 설립하는 건데 왜 거기에 세금이 들어가느냐"고 응수했다.

토론회 후반에 가서 두 후보의 발언 수위가 한층 올라갔다.

양 후보가 김 후보의 언론에 보도된 윤석열 대통령이나 이준석 당 대표와 관련된 거친 발언을 하나하나 들면서 "그런 막말 사례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하자, 김 후보는 "부부 간에도 감정이 격해지면 이런저런 말 할 수 있는 것이고 당 운영과 관련해 비판할 수 있는 거 아니냐. 제가 양 후보님 현충일 날 폭탄주 먹었다는 이야기는 안 하지 않느냐"고 발끈했다.

김 후보는 특히 "양 후보 캠프에서 제가 어머니 모시고 사는 집이 호화별장이고 농지법을 위반했다는 자료를 내고 있는데, 후보님 인품이 훌륭하신 분으로 알고 있는데 아무리 초조하더라도 이런 식으로 선을 넘으면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에 양 후보는 "2016년 규정이나 법률을 위반해 문제가 됐는데 잘 이행이 됐는지를 묻는 거고 언론에서도 문제로 삼는 부분이 있어 지적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 후보는 "저는 천안 박완주 의원 문제가 생겨도 말 한마디 하지 않았는데 이런 식이면 양 후보가 성추행 혐의로 피소됐다는 것 이야기하라면 어떻겠냐"고 따졌다.

그러자 양 후보는 "사전선거를 하루 앞두고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은 무지막지하고 비열한 정치공작"이라며 "사실 여부를 떠나 끝까지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