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3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총공세를 펼쳤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자당 윤형선 계양을 후보가 이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자 이 기세를 몰아 계양을은 물론 격전지인 인천과 경기에서도 승기를 잡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이 이미 국민 심판을 받은 대선 패장 3인방을 전면에 내세운 자체가 오만의 극치"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꼽은 '대선 패장 3인방'은 이 후보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송영길 전 대표, 대선 당시 원내대표였던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이다.
그는 "민주당은 과거의 향수에 도취돼 절대다수 국회 의석을 흉기로 휘두르며 민심과 동떨어진 갈라파고스 정당이 돼버렸다"며 "국민들의 바닥 민심은 내로남불 민주당에 대한 심판 의지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이날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인 점을 상기시키며 "노무현의 꿈을 망치는 자들이 노무현의 꿈을 잇겠다고 하니 통탄스럽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후보에 대해 "대장동·백현동 게이트,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 각종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데도 명분 없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로 불체포특권을 이용하고자 하는듯한 추태를 보이고 있다"며 "단순히 당적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라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성일종 정책위원장은 민주당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가 전날 정부와 경기도에 경기도의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을 재검토해달라고 한 것을 놓고 김 후보와 이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성 정책위의장은 "경기 과천, 광명, 하남 등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2017년 8월부터 2018년 8월까지 경제부총리가 누구였나.
바로 김 후보였다"라며 "아무리 당선이 급해도 국민과 도민을 기만하는 것도 정도가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를 향해선 "투기과열지구 지정의 법적 권한이 있었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는 경기도를 버리고 자신이 비하했던 지역의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도망갔다"고 말했다.
박민영 대변인은 페이스북에서 이 후보가 이날 김해, 부산 등을 방문하느라 계양을 일정이 없는 점을 지적하며 "이 후보는 고작 25일이라는 시간조차 온전히 계양을 위해 쓸 마음이 없나.
계양 주민들을 무시하는 무성의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박대출 중앙선대위 메시지본부장은 페이스북에서 "나라 밖에는 국위를 선양하는 '득점왕'이 있는데 나라 안에는 국민 짜증을 유발하는 '독점왕'들이 있다"며 이 후보를 가리켜 "대선에서 패배하자마자 국회의원 자리라도 꿰차겠다며 방탄 출마한 '선거 독점왕'"이라고 말했다.
권양숙 "꼭 승리하시라"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는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를 맞아 전날 봉하마을에 방문해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고 밝혔다.송 후보 캠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1박 2일 일정으로 어젯밤 22시경 봉하마을에 방문해 참배·예방을 마치고 23일 오전 상경했다"고 밝혔다.송 후보는 권 여사가 이 자리에서 "하루 전 오셔서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었다.잘하셨다"며 "인천시장 때, (인천시청에서) 남북정상회담 기념식을 한 부분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꼭 승리하시라"고 화답했다고 전했다.송 후보는 인천시장 재임 시절인 지난 2011년 이희호·권양숙 여사와 당시 노무현재단 이사장이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참석한 10·4 남북정상회담 4주년 기념식을 인천시청에서 가진 바 있다.송 후보는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다, 강물은 바다로 가는 길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는 고 노무현 대통령의 말씀을 되새기며, 원칙과 상식이 통하고 정의와 공정이 강물처럼 흐르는 나라를 서울에서부터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송 후보는 전날 밤 페이스북에 노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는 사진을 올리며 "그저 노무현 대통령께 달려왔다.등골이 오싹할 만큼의 절박함, 사명감, 간절함을 안고 이 밤을 뚫고 왔다"고 적기도 했다.그러면서 "살아남은 자의 몫을 다하리라는 해묵은 다짐을 거듭하지만, 올해는 다른 듯하다"며 "이겨서 다시 찾아뵙겠다는 말씀을 드렸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송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시 복지 공약 '동행길'을 발표하고 ▲ 서울시 복지예산 확대 ▲ 주거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주거공급 ▲ 사회복지사의 복지 증진 등을 주장했다./연합뉴스
국민의힘이 6·1 지방선거에서 지지층의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소속 의원 전원이 사전투표(5월 27∼28일)에 나서기로 방침을 정했다.권성동 원내대표는 23일 중앙선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굉장히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조직을 활용해 투표율 제고에 앞장서고 있기 때문에 모두가 사전투표를 통해 투표율을 올리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민주당은 4년 전 지방선거와 2년 전 총선 승리를 통해 현역 단체장 대다수를 장악하고 있고 지역 조직도 탄탄한 편이다.국민의힘은 자칫 투표율이 낮을 경우 조직력에서 우위를 점한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이에 지지층의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의원들이 먼저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권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의 내용에 대해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지역 주민에게 다가가는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다"며 "힘 있는 집권 여당으로서 지역 주민의 숙원 사업을 해결하는 데 앞장서기로 했다"고 말했다.이어 "정권교체가 됐지만, 민주당의 몽니와 발목잡기로 집권 초부터 굉장히 난맥상을 노출하고 있는데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 윤석열 정부가 순조롭게 앞으로 나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은 일부 여론조사에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데 대해 "조사 결과를 존중한다"고 말했다.이 위원장은 23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최근 민주당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우리 후보들이 전체적으로 어려운데 저라고 예외는 아닌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여론조사기관 에스티아이가 지난 19∼20일 계양을 선거구에 사는 만 18세 이상 88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3%포인트, 휴대전화 가상번호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5.8%와 49.5%로 3.7%포인트 격차의 매우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오는 6월 1일 다가오는 지방선거와 관련해 이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한미정상회담의 컨벤션 효과가 영향을 크게 미친다"며 "최근 당내에 생긴 여러 문제와 민주당에 대한 불만이 계속 악순환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그는 "지난 대선에서 국민은 과거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균형을 맞추는 차원에서 유능한 일꾼을 선택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한편 경찰의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와 관련해 "선거 개입성 과도한 수사권 남용"이라며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먼지 털듯이 수사해서 무혐의로 결론 낸 사안"이라고 비판했다.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