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르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경쟁자들을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16~17일 인천 계양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유권자 8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후보가 50.8%의 지지율을 얻어 40.9%에 그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를 오차범위(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밖의 차이로 따돌렸다. 같은 기간 경기 성남 분당갑 유권자 80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안 후보가 60.8%의 지지율을 얻어 김병관 민주당 후보(32.1%)와의 격차가 28.7%포인트에 달했다.

지난 대선에 출마했던 후보들이 선거 초기부터 앞서나가며 승리가 유력한 가운데,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모두 ‘종전 대비 한 석 추가’를 보궐선거 목표로 내걸고 있다.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계양을과 원주갑, 제주을 등 3곳, 국민의힘은 분당갑과 보령 서천, 수성을, 창원 의창 등 4곳에서 승리했던 만큼 기존 지역구를 사수하며 추가로 한 곳에서 승리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원주갑과 제주을에서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우선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강원 지역에서 54.2%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등 강원의 여권 지지가 높은 만큼 보궐선거에서도 유리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을에서는 김우남 전 민주당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민주당 지지 유권자들의 표가 갈라지는 만큼 반사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에서는 안 후보가 출마한 분당갑을 노리고 있다. 21대 총선에서 김병관 후보가 0.72%포인트 차이로 패배해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계산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보수세가 강한 곳이기는 하지만 정권 견제론을 효과적으로 부각하면 분당갑도 승산이 있다”며 “안철수를 꺾는다는 것은 ‘+1석’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