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지도자 쓰기에도 KF94·N95 마스크 물량 넉넉지 않은듯
北김정은, 마스크 겹쳐 쓰고 약국 방문…감염 우려했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시내 약국을 시찰하면서 마스크를 두 장 겹쳐 쓴 모습이 포착됐다.

조선중앙TV는 16일 김 위원장이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비상협의회를 연 뒤 평양시 안의 약국들을 현장 요해(파악)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덴탈 마스크로 추정되는 다소 얇아 보이는 푸른색 마스크를 두 장 겹쳐 착용했다.

그를 수행하는 참모들이나 대화를 나누는 약사는 마스크를 한 장만 쓴 상태였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 초반인 2020년 1월 말부터 간부들과 주민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장했지만, 본인은 '확진자 제로'를 입증이라도 하듯 공개 석상에서 '노마스크' 기조를 유지해왔다.

그러다 지난 12일 북한에 확진자가 나왔다는 사실을 처음 공개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을 최초로 대외에 공개했다.

이번에 김 위원장이 '더블 마스크'로 나온 것은 바이러스 차단에 효과적인 KF94나 N95 등의 마스크가 최고지도자가 쓸 물량조차 넉넉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역시 코로나 상황이 심각하던 2020년 수 주 동안 '겹쳐 쓰기'를 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선 마스크 겹쳐 쓰기가 실제 방역에는 크게 도움이 안 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3월 일본 이화학연구소 등은 슈퍼컴퓨터 '후가쿠'(富岳)로 모의실험을 한 결과 마스크를 겹쳐 쓰더라도 재채기 등에 의한 침방울 확산을 막는 효과가 한 장 착용할 때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