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평에 꾸미는 내 세상…제천시 '한평정원' 주목
충북 제천에서는 가을이 한창 무르익을 때면 '한평정원 페스티벌'이 열린다.

나무로 틀을 짠 3.3㎡(1평)의 화단에 꽃과 나무를 심고 연못을 만들어 지인과 시민들에게 자랑하는 행사다.

규모가 크지도, 많은 돈이 들지도 않는 '동네잔치' 성격이지만, 제천시가 주관하는 이 사업은 행정안전부가 선정하는 '주민 생활 혁신사례 확산 지원사업'에 2년 연속 선정돼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올랐다.

혁신사례로 선정된 사업을 다른 지자체가 도입할 경우 행안부로부터 예산 지원을 받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한평정원 사업을 도입한 11개 지자체에 행안부가 2천만원씩 사업비를 지원했다.

한평정원 페스티벌은 애초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로 출발했다.

지난 2019년 10월 제천 옛 동명초등학교 자리에서 첫 한평정원 페스티벌을 열자 참가자는 물론 시민들도 높은 호응을 보였다.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제천시는 주민 참여를 통한 정원문화 확산과 생활 속 녹지공간의 재생을 통해 지역 공동체를 강화한다는 내용으로 행사 개념을 재정립했다.

이듬해 시내 중심가의 가로수 사이 공간을 활용해 행사를 연 데 이어 지난해는 의림지 수변무대 잔디밭에 한평정원을 조성하며 체류형 관광사업과 연계를 시도했다.

참가자 열의가 높다는 점이 이 사업의 최대 강점이다.

가족, 친구, 연인은 물론 학교·직장·마을 단위로 팀을 이뤄 각자의 스토리를 1평 공간에 담아내는 과정이 참가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요소다.

1평에 꾸미는 내 세상…제천시 '한평정원' 주목
제천시는 오는 10월 초 제4회 한평정원 페스티벌을 의림지에서 개최하기로 하고 오는 7월 또는 8월 참가자를 공모할 예정이다.

심사 과정을 거쳐 선정된 30∼40개 참가팀에는 팀당 70만원의 정원 조성비가 지원된다.

시 관계자는 16일 "한평정원 페스티벌은 개인 또는 단체로 참여할 수 있는데, 참여 인원이 300∼400명에 이른다"며 "참가자들이 1평 공간에 정원을 꾸미는 과정은 물론 그 결과물을 감상하는 시민들 사이에 자연스레 지역공동체 의식을 형성하는 것이 이 사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