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 앞 사저 앞에서 일부 보수단체가 벌어지는 밤샘 시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16일 SNS에 "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일부 보수단체가 밤새 국민교육헌장을 트는 등 무리한 집회를 한다고 한다"며 "정치적 표현은 언제 어디서든 자유로워야 하지만 민폐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글을 썼다. 최근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보수 단체들의 시위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자 저지에 나선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의 사저 앞에 확성기와 스피커 등을 이용한 비난 방송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15일 SNS에 "집으로 돌아오니 확성기 소음과 욕설이 함께하는 반지성이 작은 시골 마을 일요일의 평온과 자유를 깨고 있다"며 "평산마을 주민 여러분 미안하다"라고 글을 썼다.

윤 의원은 "이런 문제가 반복되면 결국 집회에 대한 규제를 강화시켜, 다른 꼭 필요한 집회까지 위축될 염려도 있다"며 "정치는 항상 국민에게 예의를 다해야 한다. 정치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시민단체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령 사저 앞에서 보수단체가 밤새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국민교육헌장을 틀면, 비난받는 쪽은 어느 쪽이겠냐"며 "보수는 5년의 와신상담과 천신만고 끝에 정권을 교체했다. 정권을 잃었던 때의 고통의 깊이만큼, 정치적 의사표현도 한층 성숙해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