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도시철도 3∼5호선 공약 허무맹랑" vs 이장우 "지난 4년 대전시정 무기력"
대전시장 후보 첫 토론회…도시철도·터미널 등 문제로 신경전
대전시장 선거에서 맞붙는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와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가 3일 열린 첫 TV토론부터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목요언론인클럽과 CMB 방송이 함께 준비한 이날 토론회에서 두 사람은 도시철도와 유성복합터미널 건설 문제 등을 놓고 팽팽히 맞섰다.

허태정 후보는 "동구청장 4년 하면서 재정을 파탄 낸 사람, 국회에서 대전시민을 부끄럽게 한 사람이 시장을 하겠다고 한다"며 토론회 시작 인사말부터 이 후보를 공격했다.

이 후보는 "도시철도 2호선은 15년, 유성복합터미널은 10년이 지나도록 첫 삽을 못 떴고 기업을 유치했다는 큰 소식은 들어보지 못했다"며 "지난 대선에서 정권을 교체했는데, 이번에 무능하고 무책임한 대전시정도 바꿔야 한다"고 받아쳤다.

허 후보는 대전지역 교통 인프라를 얘기하며 이 후보가 공약한 '도시철도 3∼5호선 동시 착공' 등 대규모 공사의 실현 가능성을 문제 삼았다.

그는 "재정 특성상 단계적으로 접근할 때 가능한데, 이 후보의 도시철도 공약은 시 재정을 모르거나 허무맹랑한 이야기이다.

저는 2호선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3호선을 착공하고, 버스 노선망도 개편하겠다"며 "이 후보가 동구청장 재직시절 700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호화 청사를 짓다 구 재정을 파탄 낸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허태정은 안 되는데 이장우는 가능하다"며 "허 후보가 이렇게 대전시정을 무기력하게 이끄니 K-바이오 랩허브 유치 등에 실패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허 후보는 유성구청장 8년과 대전시장 4년 동안 유성복합터미널 첫 삽도 못 떴지만, 저는 3년 만에 용전동 복합터미널을 완료했다"며 "준비 안 된 시장이 하다 보니 국책사업 실패하고 터미널 하나 해결 못 한 것 아니냐고"고 몰아세웠다.

허 후보는 "2019년 한 해 동안 유치한 국책사업이 60개나 되는데, 이는 어느 지방정부보다 많았다"며 "이장우 후보가 지역구로 있는 동구 대전역세권 개발사업에 민간자본 1조원 투자를 끌어오고 혁신도시 유치도 성공했다"고 맞받았다.

그는 "지난 4년간 430여개의 기업을 유치하고 이것은 지역발전·일자리로 연결됐다"며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연임 시장으로서 민선 8기를 이끌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일할 기회를 달라"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이 후보는 마지막 인사말을 통해 "민주당 시장 15년간 2호선 첫 삽도 못 떴지만, 비슷하게 시작한 광주는 이제 마무리 단계"라며 "혁신도시는 구호에 그치고, 중소벤처기업부가 세종으로 떠날 때 허 시장은 수수방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대전시민 권익이 침해되면 호랑이같이 맞서 싸우겠다"며 "준비된 시장, 치밀한 전략과 강력한 인적 네트워크를 가진 사람이 일할 수 있게 무책임한 대전시정을 심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