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거부권 촉구' 국힘 시위에도 "입법권 스스로 부정"
민주 "국회의장에게 앙증맞다?…배현진 징계요청 하겠다"
더불어민주당은 1일 이른바 '검수완박' 법안인 검찰청법 개정안 강행 처리에 반발하는 과정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앙증맞은 몸'이라고 발언한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에 대한 징계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배 의원은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검찰청법 개정안 표결 이후 이번 임시국회 회기를 하루로 결정하는 안건이 처리되자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하며 박 의장을 거칠게 비난했다.

배 의원은 이 과정에서 박 의장을 손으로 가리키며 "당신의 그 앙증맞은 몸으로 국민의힘 의원들 위를 밟고 지나가기 위해 구둣발로 저희를 걷어차며 용맹하게 의장석으로 올라왔다"며 "당신이 얘기하는 민주주의가 이런 것이냐"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배현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은 '앙증맞은 몸'이라며 박 의장을 향해 삿대질까지 하며 비하하기까지 했다.

너무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불법 폭력행위에 대해 철저하게 진상을 조사하겠다"며 "이에 대한 국회법상 징계를 요청하겠다.

국회는 폭력을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청와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검수완박 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것을 촉구하는 릴레이 시위를 시작한 것을 두고도 "국민의힘이 있어야 할 곳은 청와대 앞이 아니라 국회"라며 "국회 불법행위에 대한 사과가 먼저"라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여야합의안 정신에 따라 검찰청법을 처리했다"며 "국민의힘이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요구하는 것은 국회 입법권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 "국회의장에게 앙증맞다?…배현진 징계요청 하겠다"
이원욱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국회의장을 향한 '앙증맞은 몸'이란 발언은 마땅히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해야 할 발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앙증맞은 몸이란 말은 자신보다 나이가 적거나 자신이 가르쳐야 할 사람에게 할 수 있다"며 "같은 국회의원 사이에서도 사석에서조차 할 수 없는 말이다.

나아가 국회의장의 체격을 조롱하고 능멸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발언은) 본회의장에서 벌어진 일로 국회의원을 대표하는 의장의 격을 추락시켜 국회의 위상을 스스로 떨어뜨린 일"이라며 "스스로 약속을 깬 공당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며 전 국민을 가해하는 태도"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배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입이라고 할 수 있는 인수위 대변인"이라며 "인수위 대변인이 다루는 언어치고는 참으로 조악하고 비루하다.

입법부를 폄하하는 윤 당선인의 의중이 담긴 것이 아닌지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민정 의원도 "김웅 의원의 욕설, 배현진 의원의 삿대질, 다시 시작된 동물국회"라며 비꼬았다.

고 의원은 "(국민의힘이) 합의안은 헌신짝처럼 내팽개치고 본회의장에선 야유와 고성으로 의사진행을 방해했다"며 "국민의 대표가 아니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허수아비로 전락한 오늘의 현실을 잘 돌아보길 바란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