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TV토론 당일 오전에도 일정 미확정…흥행부진 우려도
민주, 서울경선 닷새 레이스 돌입…부동산공약 놓고 대결
더불어민주당이 25일 서울시장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닷새간의 당내 경쟁 레이스에 돌입했다.

우여곡절 끝에 경선 후보로 결정된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 김진애 전 의원은 서로 자신이 서울의 악화한 부동산 민심을 보듬을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관련 공약과 비전을 쏟아내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세 후보의 첫 TV토론을 시작으로 26∼27일 1차 경선, 27일 2차 TV토론, 28∼29일 결선투표를 통해 29일 후보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전략공천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추가 후보를 영입하려다 결국 시간만 흘려보낸 결과가 되면서 공천 일정을 이번주 내 압축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첫 TV토론 일정이 당일 오전에도 확정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에야 비대위 회의에서 정확한 경선 계획이 결정되면서 마땅한 주최 방송사를 찾지 못했다는 게 민주당 설명이지만, 경선 흥행 부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와 관련,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글에서 "TV토론을 오늘 저녁에 한다고 말만 흘리고 아직 어떤 방송인지도 알리지 않고 있다"면서 "토론하는 척만 하려는 건 아닌지? 민망하고 속 쓰린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경선은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오세훈 현 시장과의 양자 대결시 경쟁력을 따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때문에 세 후보들은 저마다 오 시장에 대항할 수 있는 카드라는 점을 부각하고 나섰다.

특히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이번 3·9 대선에서 민주당의 중대 패인으로 지적된 부동산 민심을 달래는 데 주력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TBS라디오에서 "저는 문재인정부 때 총리나 장관을 지낸 사람이 아니기에 부동산정책 비판에 대해 상대적으로 반론할 여지가 있다"면서 "제가 당 대표가 되자마자 종부세·양도세 감세 법안을 통과시켰는데 그때 그 법안이라도 통과시켜서 4·7 보선 때 80만 표로 졌던 선거를 이번에는 그래도 30만 표 차로 줄인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오 시장과 감세·공급 정책은 유사한 면이 있는데 저는 세입자에 대한 대책이 정확히 돼 있다"면서 "세제 완화는 민주당이 동의하지 않으면 안 되기에 오 후보와의 차별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른바 '누구나 보증시스템'이라는 새로운 금융 대책을 추진, "전세보증금 담보대출 시 신용등급에 따라 이자를 차별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 보이겠다"고 설명했다.

박주민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에서 "주거 공급을 많이 신경써야 한다"면서 "기존에 가졌던 관념 또는 기존에 가졌던 전통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네 정책, 내 정책 가릴 것 없이 여러 정책을 종합적이고 효율적으로 집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재건축·재개발 관련된 규제도 합리적인 수준에서는 풀어야 할 것 가타"면서 "또 그린벨트도 풀어서 재량권 행사를 하게 하는 식으로 개발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건축가 출신으로 산본 신도시 등을 설계한 김 전 의원은 '진짜 서울 진짜 개발, 도시전문가 김진애'라는 점을 연일 부각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