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과의 경기지사 경선에서 패배했다.유 전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바보처럼 또 졌다. 공정도 상식도 아닌 경선이었다"고 자평했다.유 전 의원은 "권력의 뒤끝이 대단하다"면서 "윤석열 당선인과의 대결에서 졌다"고 했다.이어 "경기도민을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할 각오였는데, 일할 기회를 갖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면서 "여기가 멈출 곳이다"라고 적었다.김 의원은 52.67%의 득표율을 얻어 유승민 전 의원(44.56%)을 누르고 승리했다. 김 의원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부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몸담으면서 윤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자리매김했다. MBC 기자 출신이자 국민의힘 초선인 김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캠프의 공보단장을 맡으며 체급을 키워왔다.대장동이 있는 경기 성남 분당갑이 지역구인 김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대장동 저격수’로 활약했다. 대선 후보 경선에서 함께 경쟁한 원희룡 인수위 기획위원장이 선대본부장으로 활약할 당시 유 전 의원은 두문불출하며 눈에 띄는 지원 사격을 하지 않았다는 평가다.당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이른바 ‘윤심(尹心)’을 등에 업고 승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국내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면서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만명대 중반을 기록했다.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7만5449명 늘어 누적 1683만469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신규 확진자는 전날(8만1058명)보다 5609명 줄면서 지난 21일부터 사흘 연속 10만명 아래를 이어가고 있다. 토요일 발표 기준으로 10만명 아래의 신규 확진자가 나온 것은 2월12일(5만4936명) 이후 10주 만이다.신규 확진자는 1주 전인 지난 16일(10만7896명)보다 3만2447명 적고, 2주 전인 지난 9일(18만5535명)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이날 위중증 환자는 738명으로, 전날(833명)보다 95명 줄었다. 위중증 환자가 7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3월4일(797명) 이후 50일만이다.전국 중증 병상 가동률은 이날 0시 기준 35.8%(2791개 중 998개 사용)다. 전날(38.1%)보다 2.3%포인트 하락했다.중증에서 상태가 호전되거나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치료하는 준중증 병상 가동률은 41.9%다.하지만 재택치료자는 55만9309명으로, 전날(55만814명)보다 8495명 늘었다. 재택치료 관리의료기관의 건강 모니터링을 받는 집중관리군은 4만7877명이다. 나머지는 자택에서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는 일반관리군이다.전날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는 151명으로 직전일(206명)보다는 55명 적다.사망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80세 이상이 95명(62.9%)으로 가장 많았다. △70대 34명 △60대 14명 △50대 7명이다. 10대 사망자도 1명 발생했다.전체 누적 사망자는 2만2024명이며, 코로나19 누적 치명률은 0.13%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 7만5420명, 해외유입 29명이다.지역발생 확진자는 경기 1만8441명, 서울 1만2532명, 인천 3674명 등 수도권에서 3만4467명(45.7%)이 발생했다.해외유입까지 더한 지역별 확진자는 경기 1만8441명, 서울 1만2532명, 경북 4433명, 경남 4310명, 대구 3966명, 충남 3875명, 인천 3674명, 전남 3558명, 전북 3297명, 부산 3123명, 광주 2826명, 강원 2797명, 충북 2732명, 대전 2665명, 울산 1740명, 제주 1022명, 세종 626명 등이다.지난 17일부터 1주간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9만2978명→4만7730명→11만8478명→11만1301명→9만858명→8만1058명→7만5449명으로 일평균 8만8265명이다. 전날 하루 선별진료소에서는 총 9만8506건의 진단검사가 진행됐다.한편,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기본접종을 마친 비율)은 이날 0시 기준 86.8%(누적 4453만6236명)다. 3차 접종은 전체 인구의 64.4%(누적 3306만1123명)가 완료했다. 5∼11세 소아의 1차 접종률은 1.1%다. 4차 접종률은 1.6%이며, 60대 이상 연령층의 경우 인구 대비 5.1%가 4차 접종을 완료했다.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다음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각각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동을 진행한다.두달째로 장기화하고 있는 전쟁을 멈출 양국의 합의점이 구테흐스 총장의 중재 노력을 통해 나올 지 주목된다.에리 가네코 유엔 부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26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을 만난다고 발표했다. 유엔과 크렘린궁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오는 26일 모스크바에 도착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오찬도 함께한 뒤 푸틴 대통령과 회동한다.양측은 "푸틴 대통령이 구테흐스 사무총장을 맞을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구테흐스 총장과 푸틴 대통령의 회동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가네코 부대변인은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에 시급히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에 관해 대화하기를 바란다"면서 "총성을 멈추기 위해 바로 당장 취해야 할 조치를 논의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러시아 정교회 부활절을 맞아 나흘간의 '인도주의적 휴전'을 촉구했지만,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유엔은 28일 우크라이나도 방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에서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과 실무회담을 한 뒤,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만날 예정이다.그는 유엔기구 직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인도주의 지원 확대도 논의할 예정이다.이번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방문은 그가 지난 19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주유엔대표부를 통해 양국 정상에게 각각 회담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면서 성사됐다.러시아가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푸틴 대통령이 구테흐스 사무총장과 접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이번 침공이 유엔 헌장에 위배된다고 발언한 후 푸틴 대통령은 그의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지난달 26일 한 차례 통화한 것 외에 거의 접촉이 없었다고 AFP통신은 설명했다. 러시아의 올해 2월24일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은 많은 사상자를 내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전쟁을 피해 해외로 피란한 우크라이나인은 500만명을 넘었다.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평화협정은 일부 진전을 보였지만, 러시아의 민간인 대량학살 정황이 포착된 이후 교착상태에 들어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북부에 있는 수도 키이우를 전쟁 초기에 점령하려다 실패했다. 점령지와 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의 거점이 있는 남부와 동부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늘리고 있어, 지금까지와 다른 방식으로 전투가 격화할 우려도 나온다. 유럽은 이번 전쟁 때문에 러시아의 세력확장 우려를 둘러싼 직접적인 안보 우려를 겪고 있다. 세계는 신냉전 기류가 완연해지고 있다.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