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금수산궁전·군사시설 즐비…대성구역에 속했다가 새 행정구역으로
평양내 '금단의 땅' 화성지구→화성구역 명명…새 주택지로 개발
북한이 정치·군사 용도로만 쓰던 평양 시내 구역에 대규모 주택단지를 조성키로 한 뒤 행정구역을 새로 만들었다.

조선중앙통신은 금수산태양궁전 주변 일대 화성지구를 '평양시 화성구역'으로 결정했다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을 15일 보도했다.

화성지구는 북한이 지난해 초 제8차 당대회에서 평양에 매년 주택 1만 호씩 5년간 총 5만 호를 짓겠다고 공언한 뒤 송신·송화지구에 이어 두 번째로 착공한 지역이다.

올해 2월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착공식이 있었고, 김 위원장은 북한 식목일인 지난달 2일 '식수절'에 화성지구에서 전나무 두 그루를 기념 식수했다.

화성지구 일대는 그간 북한 일반 주민에게 '금단의 땅'이었다.

2월 착공식 당시 김 위원장은 화성지구를 두고 "태양의 성지 가까이에 위치"했다고 했는데 태양의 성지는 김일성이 생전 저택 겸 집무실로 썼고 김일성·김정일 사후 시신이 놓인 금수산태양궁전을 일컫는다.

그동안 행정구역상 대성구역에 속했던 이 일대에는 금수산태양궁전 외에 최고지도자를 지키는 호위사령부가 주둔하고 있었고, 남북정상회담 때 사용한 백화원초대소 등도 근처에 있는 까닭에 일반인 주택은 전무했고 빈 땅이 대부분이었다.

군사 용도로 쓰이느라 민간 접근이 오랜 기간 불가능하다가 주택 공급 지역으로 선정됐다.

화성구역은 평양 중심부와 인접한 데다가 김 위원장이 직접 기념 식수한 것은 물론 당대회에서 제시한 5개년 주택공급 목표에 포함돼 김 위원장이 작심하고 챙기는 주택 단지인 만큼 앞으로 평양의 각 구역 중에서도 '핵심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조선중앙통신도 화성지구를 "위대한 김정은 시대를 대표하는 현대적 도시구획"이라며 "김정은 동지의 웅대한 수도건설 구상에 따라 우리나라 사회주의 문명의 중심으로 전변되는 화성지구"라고 설명했다.

화성구역 신설로 평양의 행정구역은 기존 중구역 등 17개 구역에 강동군 등 2개 군에서 18개 구역, 2개 군으로 늘어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