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관측서 타진…일정 공개되자 방사청·업체 '당혹' 기류
韓무기거절 당한 우크라측, LIG넥스원 직접 방문하려다 무산
한국 정부가 '살상무기 지원 불가'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가운데 주한우크라이나 대사가 국내 방산업체를 방문하려다 불발된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한우크라이나 대사관 측은 당초 15일께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대사의 경기 판교의 LIG넥스원 본사 방문을 타진했다.

이에 LIG넥스원에서는 이현수 해외사업부문장이 응대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했지만, 일정 자체가 취소됐다고 LIG업체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에 전했다.

우크라이나 대사관 측의 당초 방문 타진은 최근 한국 정부가 '살상무기 지원 불가' 입장에 따라 무기 지원 요청을 거절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측은 앞서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천궁'과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신궁' 등 한국산 유도무기에 대한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무기 수출이나 지원은 민간업체가 개별적으로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정부 주도로 이뤄진다.

대사가 직접 생산업체를 방문했더라도 업체에 대한 개괄적 설명 외엔 현실적으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기도 쉽지 않다.

이런 이유로 우크라이나 대사의 방문 타진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방위사업청과 LIG넥스원 내부적으로도 적잖게 당황한 기류가 감지되기도 했는데, 방문이 결국 무산된 것도 이런 점이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