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어준 씨. / 사진=한경DB
방송인 김어준 씨. / 사진=한경DB
방송인 김어준 씨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용산 이전 결정을 두고 "청와대에서 일하다가 준비가 되면 가면 되지 않나. 납득이 안 간다. 도저히"라고 비판했다.

김 씨는 22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청와대에서 하루라도 근무하면 지구가 무너지나"라며 "국정과 안보 공백이 없도록 청와대에서 얼마간 근무하면서 제대로 준비해 이사를 하면 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에 가는 순간 제왕적 대통령으로 찌들 것 같다'라는 게 윤 당선인이 밝힌 청와대에 들어갈 수 없는 이유"라며 "어떤 건물에 들어가면 자신이 어떻게 될 것 같다는 건 느낌 아닌가. 어떻게 느낌으로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컨트롤 타워를 옮기나. 도무지 납득이 안 간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준다고 얘기하는데, 이미 청와대는 관람객에게 개방되어 있다"라며 "꼭 이사를 해야 하겠다면 본인이 취임해서 군 통수권자가 된 이후 제대로 이전 계획을 세워 안보 공백 없이 이사를 하면 되지 않나. 모두 그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게 이해가 안 가니까 풍수지리도 나오는 것 아닌가. (윤 당선인은)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고, 통의동에서 근무한다는 것인데 이해가 안 된다"라며 "자택에서 출퇴근하면 본인은 길 다 막고 30분이면 오겠지만, 이제 매일 아침 교통대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 사진=연합뉴스
앞서 김 씨는 전날에도 같은 방송에서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리겠다고 계속 말하는데, 돌려달라고 한 사람이 없다. 어떤 국민이 청와대를 돌려달라고 했나"라며 "집무실 옆에 공원이 생기면 국민 소통이 된다는 게 무슨 말인가. 국무회의를 공원 벤치에서 하는 것도 아니지 않나"라며 윤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 결정을 비판했다.

한편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해 "저희는 일하고 싶다. 일할 수 있게 도와달라. 국민의 관점에서 볼 때 정말 일 잘하는 정부, 유능한 정부가 되고 싶다"라며 "난관을 이유로 꼭 해야 할 개혁을 우회하거나 미래의 국민 부담으로 남겨두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