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시기예단 어렵지만 예의주시"…미군 통신감청 정찰기 대북정찰비행
"전반기 연합훈련 시기·방식 유동적"…인수위 보고 등 고려한듯
북, 신형 ICBM 추가 발사동향…군 "확고한 대비태세 유지"
군 당국은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가 시험발사 준비 징후가 포착된 것에 대해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1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신형 ICBM 추가 발사 움직임과 관련한 질문에 "시기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한미 정보 당국은 추가 발사 가능성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확고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답했다.

한미는 북한이 이르면 이번 주 초반 신형 ICBM 성능 시험을 위한 추가 발사 준비 징후를 포착하고 정밀 감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날씨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있긴 하지만 북한이 당장이라도 ICBM을 쏘아 올릴 태세로 발사 준비를 하는 것으로 보고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 이날 오전 미 공군의 주력 통신감청 정찰기 RC-135V(리벳 조인트)가 서해와 수도권 일대 상공에서 대북 정찰비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공군의 고공정찰기인 U-2S(드래건 레이디)도 최근 정찰임무를 한 뒤 경기도 오산 미 공군기지에 착륙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북한은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평양 인근 순안비행장에서 신형 ICBM(화성-17형)의 성능 시험을 위한 시험발사를 감행했다.

당초 한미 당국은 이 미사일의 사거리와 고도 등 제원을 근거로 ICBM보다 사거리가 짧은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로 평가했다가 이후 정밀 분석을 통해 화성-17형의 동체를 이용한 성능시험을 진행한 것으로 판단했다.

한미 당국은 북한이 조만간 ICBM의 실거리 발사 시험을 진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 움직임과 관련해선 "북한군의 전반적 활동과 주요 시설 및 주변 지역에 대해선 한미 정보 당국이 추적 감시하고 있다"며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 중 일부를 복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활동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국방부는 상반기 정례 한미연합훈련 시기와 방식 등에 대해 "미국과 협의하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미가 합의 하에 시기와 일정, 방식 등 훈련 방식을 공개하는데 날짜는 유동적이라 확답해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연합방위태세 점검을 위한 대규모 정례 연합훈련을 매년 3월과 8월 두 차례 실시해왔지만, 올해 전반기는 한국 대선 등의 일정을 고려해 내달 둘째 주를 전후해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가동되어 국방부 업무보고가 이뤄지면 전반기 연합훈련 일정과 형식 등이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