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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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백의종군 하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인수위원회 구성 등을 두고 자리 다툼을 펼치는 것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김 원내대표는 13일 SNS에 "정권교체의 승리에 도취되어, 0.73%포인트의 신승이 가진 묵직한 의미를 잊어버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며 "저부터 백의종군하겠다. 얼마 남은 임기동안 원내대표로서 오로지 윤석열 정부의 순조로운 출범을 뒷받침하는 일에만 매진하겠다"고 글을 썼다.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 자리를 두고 내분 조짐이 펼쳐지는 것에 대해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원내대표는 "정권은 되찾아왔지만 국민의 삶은 어제나 오늘이나 여전히 힘들다"며 "정권교체를 이룬 주역인 국민은 온데간데없고 오로지 정치인들의 논공행상만 난무하는 순간 우리 당은 엄청난 시련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께서 기존의 낡은 정치문법에서 벗어나 새로운 비전을 통해 마음껏 국정을 쇄신해 나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 드리자"며 "윤석열 정부는 젊고 강인한 용광로 같은 심장을 가진 인재들의 등용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수위 보다는 지방선거에 힘을 써야할 때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바로 두 달 보름 후에는 전국 지방선거가 있다"며 "이 지방선거에서 압승하지 못하면 소수여당인 우리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제대로 뒷받침할 동력을 얻을 수 없게 된다"고 경고했다.

또, "이런 중차대한 시점임을 감안하면, 자칫 논공행상처럼 비춰질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마땅히 경계해야 할 것"이라며 "야당 시절의 그 치열함과 처절함을 계속 유지하면서 지방선거에 매진해야 할 때"라고 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