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 활용…포털 배너 광고도 치열

"명료하면서도 감각적으로…"
대선주자들이 막판 표심을 흔들 '광고 대전'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선거법상 후보자들은 선거운동기간 TV·라디오 방송별로 각 30회, 회당 60초 이내에서 광고를 할 수 있다.

20일 각 후보 측은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을 '임팩트' 있는 광고를 만들어내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광고 시간은 고작 1분에 지나지 않지만, 전통적으로 선거전에서 각 캠프는 여기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어 왔다.

감각적인 연출로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하는 것은 물론, 짧은 시간안에 후보의 시대정신과 비전·강점을 논리적이고도 명료하게 전달해야 하는 고난도의 작업이 바로 광고 제작이기 때문이다.

李 '감성자극' 尹 '정권교체'…불붙는 '60초 광고 대전'
우선 더불어민주당은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초반 광고에서 '인물론'과 '감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60초 분량의 짤막한 TV광고 영상 대부분에서 이 후보의 얼굴을 볼 수 있는 등 시청자가 이 후보 자체에 집중하게 하려는 전략을 짰다.

민주당은 지난 15일 '편지'라는 제목의 1탄을 내보냈고 18일에는 '진심'이라는 제목의 2탄을 공개했다.

"이재명을 싫어하시는 분들께"라는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1탄 광고는 "이재명은 흠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상처가 많은 사람", "큰 미움이 있다고 해도 더 큰 질문을 해 달라"는 편지 형식을 취했다.

기득권과 싸우느라 상처가 생겼다는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긴 배경을 감성적으로 풀어내기도 한다.

TV광고는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도 보게 되는 만큼 이 후보에 대한 거부반응을 낮추자는 차원에서 기획됐다고 한다.

2탄 광고는 이 후보가 지난달 24일 경기 성남시 상대원 시장 연설에서 눈물을 흘린 장면을 담고 있다.

영상 속 이 후보는 울먹이며 "저는 교복을 입어보지 못했다.

(그래서) 무상 교복을 시작했다"며 "제가 하는 모든 일은 우리 서민들의 삶과, 이재명의 참혹한 삶이 투영되어 있다"고 말한다.

영상은 눈물이 맺힌 이 후보의 얼굴을 클로즈업하면서 끝이 난다.

李 '감성자극' 尹 '정권교체'…불붙는 '60초 광고 대전'
국민의힘의 광고는 윤 후보가 정권교체론의 적임자라는 점을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연달아 공개한 두 편의 유튜브 광고 모두 슬로건인 '공정과 상식'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1탄 '국민이 키운 윤석열 내일을 바꾸는 대통령-국민편'은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듯한 중년의 자영업자 남성이 TV 속 윤 후보를 바라보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화면은 검찰총장 시절의 윤 후보가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보기 어렵습니다"고 발언하는 모습을 비춘다.

취업난을 겪는 청년층, 부동산 문제에 분노하는 장년층 등 시민들의 모습으로 이어지다가 윤 후보의 연설을 보는 한 중년 남자가 "이번엔 꼭 바꿔야지"라고 말하며 마무리된다.

동시 공개된 2탄 '아이편'도 메시지는 일맥상통한다.

가수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라는 노래를 배경으로 윤 후보가 아이를 보듬는 온화한 이미지가 강조됐다.

그러면서 내래이션은 "윤석열은 국민께서 키워주셨습니다.

국민이 계셨기에 공정과 상식이라는 원칙으로 오만한 정권과 기득권에 싸울 수 있었습니다.

국민이 키워주셨기에 내일을 바꾸라는 국민의 명령을 더 낮은 자세로 따르겠습니다"며 정권교체에 의지를 피력하는 식이다.

각 후보들은 또 플랫폼 다변화라는 시대적 흐름에 맞물려 신문·TV 등 기존의 레거시 미디어에 제한하지 않고 유튜브 등 SNS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국민의당 안철수·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TV 광고는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유튜브 등 소통채널이 다양한 상황에서 TV 광고는 '가성비' 면에서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포털 배너를 통한 광고 경쟁은 4당이 치열하다.

이 후보는 '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대통령, 기호 1번 이재명'이라며 유일하게 기호를 명기했다.

집권여당 소속의 대선후보라는 점을 부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우리동네 위해 뛰는, 러닝맨 윤석열'이라는 슬로건 아래 운동복 차림의 삽화를 삽입했다.

검찰총장 출신으로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이미지를 중화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안 후보는 '바르고 깨끗한 과학경제강국, 믿을사람 바른사람 안철수', 심 후보는 '일하는 시민의 대통령, 심상정 주4일제 복지국가로'를 담아 후보와 정당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