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에 '기본 시리즈' 세일즈 "왜 가난한 사람은 은행 이용 못하나"
"청년 화 이해하나 더나쁜 상황 막아야"…대장동 공세엔 "방귀뀐 사람이…"
홍대 찾은 이재명 "청년 알바시간 줄이는 기본소득이 왜 나쁜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17일 홍대 앞을 찾아 "가장 어려운 취약계층이 됐는데도 가장 지원 못 받는 청년들에게 알바(아르바이트)할 시간을 줄여주려는 기본소득이 왜 나쁜 거냐"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저녁 서울 마포구 상상마당에서 한 집중유세에서 "생애 주기별로 똑같은 세금을 내는데 청년들에게 국가가 해준 게 뭐가 있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의 대표적인 '핫 플레이스'에서 청년층을 겨냥한 '기본 시리즈' 정책을 부각하면서 캐스팅보트인 2030세대의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이 후보는 "젊은이에게는 지금의 1천만원이 미래의 1천만원보다 훨씬 가치가 크다"며 "지금이라도 10∼20년 장기로 소액이라도 빌릴 기회는 주자는 게 청년 기본금융"이라고 말했다.

그는 "왜 가난한 사람은 은행을 이용하지 못하냐. 국가가 조금만 책임져 주면 되잖나"라며 "국가가 국민에게 최소한의 금융기관 이용 기회를 만들어주자는데 왜 비난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청년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서도 "청년을 위한 주거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지만 저는 자신 있다"며 "부동산 투기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고도 용산에 10만호, 서울에 107만호를 짓고 30%는 청년이 먼저 분양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분양을 받아도 돈이 없고, 소득이 없어 빌리지 못하는 문제도 제가 해결하기로 했다"며 "분양가의 10%만 내면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학을 가면 평균 2천만∼3천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는데 청년의 30%는 대학을 가지 않는다"며 "그 액수는 못 되더라도 국가가 지원해서 역량을 계발해 밑천을 만들 수 있게 하는 게 공평함이고 정의 아니냐"고 했다.
홍대 찾은 이재명 "청년 알바시간 줄이는 기본소득이 왜 나쁜가"
이 후보는 "저는 이 시대 청년들의 어려움과 절망에 대해서 요만큼은 이해한다"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기회가 많아서 친구끼리 싸우지 않고 얼마든지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나라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문제 삼는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서는 "방귀 뀐 사람이 화낸다는 얘기 들어봤느냐"며 "공흥지구에 투자 사업 누가 했느냐"고 윤 후보 장모 문제를 거론하며 역공에 나서기도 했다.

이어 "빈대도 낯짝이 있다"며 "(대장동) 업자들이 '이재명한테 들키면 완전 망한다'고 녹취록에 나오지 않느냐. 그런데 그 업자가 '윤석열은 내 카드 하나면 죽어'라고 하지 않나.

국민을 바보로 여기고 뻔한 거짓말을 한다"고 비난했다.

또 "경제 10대 강국을 넘어 문화 강국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런데 블랙리스트의 악몽이 다시 시작될 것 같다"며 "후보가 대놓고 정치보복 이야기를 하니 아예 참모들은 블랙리스트를 부활시키겠다고 공언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청년 여러분이 화가 나는 것 이해한다.

우리가 부족했던 것 인정한다.

그러나 새로운 선택의 결과 더 나쁜 상황이 벌어지는 것은 막아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날 유세에는 장철민 오영환 전용기 장경태 의원 등 민주당 내의 2030 세대 의원들이 총출동해 지원 연설에 나섰다.

전 의원은 "지금까지 민주당이 마음에 안 들었던 것 정말 죄송하다"며 "이재명 정부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마포를 지역구로 둔 정청래 의원도 찬조연설에서 "대한민국은 전두환의 군홧발도 이겨냈다.

윤석열의 구둣발도 이겨낼 것"이라며 "3월 9일은 검찰 쿠데타를 막아내는 날이다.

우리가 시민군"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