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카페 수익금 유용의혹 성토…"문대통령, 관련자 문책해야"

국민의힘은 27일 김원웅 광복회장이 국회에서 운영해온 카페 '헤리티지815'의 수익금을 유용했다는 의혹과 관련, "독립유공자를 팔아 사리사욕을 채웠다"며 김 회장의 사퇴와 수사를 촉구했다.

앞서 TV조선은 익명의 광복회 전 간부를 인용해 김 회장이 지난 1년간 국회에 있는 카페 운영 수익 4천500만원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은 이날 김 회장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국가보훈처와 광복회를 피감기관으로 둔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인 윤재옥 의원은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이발, 안마 등 개인 용도에 4천500만원을 쓰고 며느리와 조카, 처조카가 임원인 골재회사가 광복회관에 사무실을 차리고 (광복회장) 직인(을 찍은) 공문도 보냈다고 한다"며 "독립유공자를 팔아 사리사욕을 채운 광복회장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김 회장이 부끄러운 줄 알면 사퇴하고 수사에 임해야 한다.

정부와 여당은 김 회장의 편향적인 행태에도 불구하고 비호한 사실상의 공범"이라며 "직무유기에 가까운 황기철 국가보훈처장과 여당 의원들은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野 "김원웅, 독립유공자 팔아 사리사욕…사퇴하고 수사받아야"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반일과 공익을 내걸어 모은 돈을 개인적으로 유용하고, 그 사용처도 안마나 이발 등 '소확행'을 위한 일들이었다는 점에선 윤미향 의원이 보인 행적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공약 시리즈 명칭인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빗대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김원웅 회장이 토착왜구를 부르짖으며 야당을 공격하는 사이에 며느리, 조카, 처조카 등이 임원으로 기재된 회사가 광복회 안에 만들어졌다는 점에선 죽창가를 불렀던 조국 전 장관의 친인척 문제가 떠오른다"고 꼬집었다.

선대본부 허정환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을 돕는다는 명분으로 후원금을 유용하고 고깃집과 마사지숍에서 써 댄 사실이 드러나도 혐의를 부인하며 국회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는 윤미향 의원과 돈을 빼먹는 방법도 돈을 쓴 용처도 크게 다르지 않다"며 "김원웅, 윤미향 모두 철저히 수사해 일벌백계해야 마땅하다"고 했다.

野 "김원웅, 독립유공자 팔아 사리사욕…사퇴하고 수사받아야"
김기현 원내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김씨 의혹이 사실이라면 참 기가 찰 노릇이다.

친일파보다 더 심하다.

함께 처벌을 받아도 모자랄 보훈처가 김씨를 감사한다니 차라리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겠다"며 "국회 차원에서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직접 입장을 밝히고 관련자들을 문책하십시오"라며 "민주당 이재명 후보님께도 김원웅 씨에 대한 구속수사가 당연하다고 보시는지 질문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김 회장의 그간 발언도 재차 문제 삼았다.

선대본부 장영일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김 회장은 6·25 남침 공로로 김일성 훈장을 받은 김원봉의 서훈을 추진했고 내란을 선동한 이석기 씨를 찬양하기도 했다"며 "틈만 나면 이승만 대통령과 (故) 백선엽 장군을 친일로 매도하고, 백 장군의 파묘를 주장했다"고 했다.

장 부대변인은 "김 회장 모친의 이름은 '에모토 시마지'로, 1939년에 조선의용대에 입대했다는 그의 모친은 1940년에 본인이 직접 창씨개명했다.

독립운동을 하기는 했는지 의문"이라며 "공적 자료를 확인할 기록이 전무하고 기본적인 사실관계마저 틀렸다는 부친의 독립운동 이력도 논란"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