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10주기 추모대회 주석단서 정치국 위원 다음에 자리
북한 김여정 공식서열 상승…정치국 후보위원보다 앞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 국무위원 겸 노동당 부부장의 공식 서열이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전날 있었던 김정일 10주기 중앙추모대회에 참가한 간부들을 소개하면서 김 국무위원의 이름을 정치국 위원들인 리일환, 정상학, 오수용, 태형철, 김재룡, 오일정, 김영철, 정경택 다음에 호명했다.

특히 김 국무위원은 김성남 당 국제부장과 허철만 간부부장(인사담당) 등 당 정치국 후보위원들보다 앞에 소개됐다.

김 국무위원이 당 중앙위원회 위원임에도 정치국 위원 맨 뒤, 정치국 후보위원 맨 앞에서 호명된 점으로 미뤄 그가 최근 정치국 위원이나 후보위원에 선출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전날 중앙추모대회 주석단을 중계한 조선중앙TV 화면에서도 중앙의 김정은 위원장 왼쪽으로 김덕훈 총리, 정치국 위원들인 오수용·김재룡·김영철 다음에 서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여정은 지난 9월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신분으로 국무위원에 올랐는데, 아직 북한 매체에서 정치국 위원이나 후보위원에 선출됐다는 보도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국무위원임에도 정치국 후보위원들보다 앞자리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그가 정치국 구성원으로 최근 선출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북한은 그동안 정치국 구성원의 경우 당 전원회의나 정치국 회의를 통해 선출하고 공개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달 말 열리는 당 전원회의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 김여정 공식서열 상승…정치국 후보위원보다 앞서
김여정은 지난해까지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겸 정치국 후보위원이었다가 올해 1월 8차 노동당 대회에서 선전선동부 부부장 및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직급이 강등됐다.

그럼에도 최고지도자의 여동생으로서 대남·대미 등 외교 업무 전반을 관장하면서 계기가 있을 때마다 대외 메시지를 발산해 영향력을 과시했다.

국무위원으로 보선되면서는 '국정운영의 공식적 핵심'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이번 중앙추모대회 호명 순서로 미뤄 김여정의 위상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0월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여정의 국무위원 임명에 대해 "위상에 걸맞은 공식 직책이 부여된 것"이라며 "외교·안보 총괄을 맡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올해 김 국무위원의 공개활동이 총 34회로, 작년의 17회와 비교해 급증했으며, 대남·대미 활동을 관장하는 동시에 비공개 지방 방문을 통해 민생 동향을 파악해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고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