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PKO 장관회의서 6대 공약 발표…사이버 범죄 대응 경찰 인력 추가 파견
"70년전 유엔 도움으로 성장…평화유지활동 선도적 역할 할 것"
한국, 유엔 스마트캠프 구축 등에 100만불 지원·헬기 16대 공여
한국이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기지의 스마트 캠프 전환과 사상자 추적시스템 구축 등을 위해 100만 달러(약 11억8천만 원)를 지원한다.

또 유엔의 아프리카 지역 임무에 필요한 헬기 16대를 긴급 공여하는 한편, 지뢰 제거 훈련·장비 제공과 사이버 범죄 대응을 위한 경찰 인력도 추가로 파견한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7일 화상으로 열린 '2021 서울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 첫날 2세션의 '파트너십, 훈련 및 역량강화' 주제 기조발제에서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한국의 6대 기여 공약을 발표했다.

6대 공약은 ▲ 유엔 임무단의 스마트 캠프 전환 선도 ▲ 의료·방역 역량 강화 ▲ 500MD 헬기 16대 공여 ▲ 공병부대 운용 경험 공유 ▲ 여성 평화유지요원 역량 강화 ▲ 범죄 및 사이버 대응 위한 경찰·전문가 파견 등이다.

서 장관은 "유엔 현지 임무단을 미래형 '스마트 캠프'로 전환시키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내년부터는 유엔과 함께 현지 임무단을 대상으로 스마트 캠프 기술을 적용한 시범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제안한 스마트 캠프는 IT 기술과 스마트시티 기술을 활용해 PKO 임무단 내 병력, 시설, 자원 등을 단일 네트워크로 연결·통합하는 작업이다.

정부는 내년부터 한빛부대에 스마트캠프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이를 유엔 각 임무단에 적용할 모델로 제시할 계획이다.

서 장관은 이와 관련, "평화유지신탁기금으로 100만 달러를 추가 배정해 유엔의 스마트캠프, 사상자추적시스템, 디지털전환전략이 원활히 이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기존에도 유엔평화구축기금(PBF)에 예산을 지원하고 있지만, 공약 이행을 위해 새로 1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의 긴급 소요 분야인 항공자산 관련해서는 500MD 헬기 16대를 아프리카 임무단에 공여하기로 했다.

서 장관은 "케냐 등 병력공여국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유엔 헬기부대 창설을 지원할 것"이라며 "필요할 경우 해당 국가에 헬기 정비와 운용 교육까지 패키지로 지원하는 등 모범적인 협력사례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또 아세안 국가를 대상으로 공병 장비와 교관을 지원하고, 지뢰 제거 분야의 훈련과 장비를 지원하는 등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PKO 요원들의 의료역량 강화를 위해 남수단에 의료지원팀을 추가 파견하고, 장기적으로 에티오피아 의료훈련센터에 훈련교관도 파견한다.

이 밖에 여군 PKO 요원들을 위한 맞춤형 훈련 제공과 유엔 경찰학교 운영, PKO 요원(5∼10명) 및 사이버 범죄수사 전문가 파견도 약속했다.

서 장관은 "70여 년 전 유엔의 도움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은 6가지 공약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평화유지활동에서의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