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재발방지 언급하며 면담 지시"
방정균 靑수석, 故 이예람 중사 부친 면담…문대통령 위로 전달
방정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고(故) 이예람 공군 중사의 부친을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위로를 전달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이날 청와대에 따르면 방 수석은 전날 오전 서울의 한 식당에서 이 중사의 부친과 1시간가량 면담했다.

이 자리는 지난달 25일 국가인권위원회 설립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가 이 중사 부친과 만났던 문 대통령이 "한번 만나서 위로를 전달하고 고인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만들어야 한다"며 면담을 지시하면서 이뤄졌다.

방 수석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통령께서 이전에도 이 문제를 인식하고 계셨지만, 인권위 행사장에서 이 중사 부친을 만난 이후 재차 언급을 하셨다"고 전했다.

면담에서 이 중사 부친은 지난 2일 통과된 '군인권보호관 설치법'(국가인권위원회법 개정안)에 불시조사권을 포함하는 등 보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 문 대통령과의 면담, 국방부 특검을 요구하기도 했다.

앞서 이 중사 부친은 국가인권위원회 설립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는 문 대통령과 면담하기 위해 행사장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고, 문 대통령은 행사장인 명동성당에 들어가면서 이 중사 부친과 만나 짧게 대화를 나눴다.

당시 문 대통령은 이 중사 부친이 시위 중이라는 보고를 받고 "인사라도 해야 한다"며 직접 만나보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예람 공군 중사는 올해 3월 선임 부사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하고 이튿날 바로 보고했으나 동료와 선임 등으로부터 회유와 압박 등 2차 피해를 당한 끝에 5월 21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국방부 검찰단은 이 중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총 25명을 형사입건하고 15명을 기소했으나 초동수사 담당자들에 대해 일제히 '증거 불충분하여 혐의 없다'며 불기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