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토론회 "경제 대통령 브랜드 훼손…이재명, 대통령다움 더 필요"
안병진 쓴소리 "이재명, 역사왜곡단죄법 제발 하지 않았으면"
안병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향해 "역사왜곡단죄법을 제발 하지 않으셨으면 한다"며 쓴소리를 했다.

안 교수는 지난 2012년 총선 때 당 중앙선대위 인터넷소통위원장을 지내고, 이후에도 당 혁신 관련 토론회에 자주 참석한 '친민주당' 인사이나, 당 내에서는 '쓴소리 전담'으로 더 잘 알려져있다.

그는 지난 4월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 초청 강연에서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다.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걸 부인하면 안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안 교수는 이날 국회에서 안민석 의원 등이 '민주당 혁신과 이재명의 집권비전'을 주제로 연 토론회에서도 강연자로 나서 "역사왜곡단죄법은 일리가 있지만 모든 정책에는 타이밍과 시대 흐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경제 대통령이라는 브랜드를 훼손한다"며 "다음에 더 공론화해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후보는 지난달 페이스북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 사망과 관련해, "인권유린의 역사를 왜곡하지 못하도록 역사왜곡처벌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안 교수는 "(이 후보가) 지나치게 의회 압박 캠페인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의회를 압박하지 말고, 후보자는 의회가 주도적으로 캠페인 하는 것과 협력하면 된다"는 조언도 했다.

이어 "미국에서 의회가 중심인데 바이든 대통령이 그걸 잘 이해하고 의회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왜 차별금지법을 이야기하는지 제발 이해해야 한다"며 "자유주의국가, 우리나라 같은 선진국에서는 상식"이라고 말했다.

안 교수는 이번 대선을 "태도의 대선"이라고 규정하며, 이 후보에게 '대통령다움'이 더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이 후보가) 좋은 태도로 진화 중인데 아직은 프레지덴셜하지(대통령답지) 않다"며 "(국민들은) 구체적인 정책 로드맵만 요구하는 게 아니라 훌륭한 가치를 소구할 수 있는 대통령을 원한다"고 말했다.

또한 "(민주당이) 100% 만장일치로 확신하는 게 TV토론이 생기면 우리가 이긴다는 것"이라며 "TV토론은 기대치 게임이기 때문에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교수는 "의외로 질 수도 있다"며 "프로페셔널하게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