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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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경찰청의 청장을 지내는 등 35년간 경찰 조직에 몸담았던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천 흉기 난동 사건에 대한 경찰의 부실 대응 원인으로 훈련 부족을 꼽았다.

황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훈련부족이 인천 흉기 난동 사건부실 대응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에 논란을 불러온 경찰관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현장 대응 훈련을 전혀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라고 적었다.

그는 "경찰관도 칼을 보면 무서울 수밖에 없다. 과잉대응 프레임도 걱정해야 한다"며 "이런 어려움은 반복된 훈련을 통해 극복되어야 하며 코로나 이후 더 심해진건 맞지만 이전에도 제대로 된 훈련이 부족한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장 경찰관들이 잘못을 저지른 건 비난받아 마땅하나 훈련도 받지 않은 사람들에게 어떠한 돌발상황 하에서도 실수 없이 AI 경찰관이나 로보캅처럼 완벽히 대응하라고 요구하는 건 무리"라며 "교육 훈련을 책임져야 할 조직의 잘못이 지적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적 비난이 제기되는 사건이 터진 이후 경찰의 개선대책은 늘 미봉책에 그친 경우가 허다했다"며 "이번만큼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외부 전문가도 참여시킨 가운데 심층적인 원인진단과 근본적인 개선대책을 강구해주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황 의원은 울산지방경찰청 청장, 대전 지방경찰청 청장 등을 거친 뒤 지난 2020년 국회에 입성했다. 울산지방경찰청 청장 시절에는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하명수사'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휩싸여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