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검사 신청 7천100t 중 일부 검사완료
정상 진행시 수급 숨통 트일듯…홍남기 "상당부분 어려움 해소"
'2∼3달치' 요소 1만8천여t 중국서 곧 반입…일부는 선적 대기(종합2보)
한국 기업들이 중국 측과 계약한 요소 1만8천700t이 곧 국내 반입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소요량의 2∼3달 치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일부는 수출 전 검사가 완료돼 선적 대기 중이다.

이에 따라 요소수 대란에 숨통이 트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외교부는 10일 "중국산 요소 수입절차의 조속한 진행을 위해 다양한 채널로 중국 측과 소통한 결과, 우리 기업들의 기계약 물량 1만8천700t에 대한 수출 절차가 진행될 것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기업들이 수출 전 검사를 신청한 일부 요소 물량의 검사가 완료됐다는 것도 중국 현지 공관에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수출검사 신청 물량은 7천100t가량이며 검사가 완료된 분량은 이 가운데서도 비교적 소량으로 알려졌다.

검사가 완료된 분량은 현지에서 선적 등 준비가 마무리되는 대로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외 물량도 중국 당국의 확인이 이뤄진 만큼 조속한 절차 진행이 가능할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요소수 품귀 사태와 관련해 "최근 중국에 2만t 정도가 선적 대기 중인데 협의가 잘 돼서 조만간 해결될 것 같다"면서 "2만t 정도면 상당부분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신속한 검사에 협조해 국내 도입이 이뤄지면 요소 수급난을 상당 부분 해소할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요소수의 요소 함량이 약 30%인 것을 고려하면 우리 기업들의 기계약 물량 1만8천700t은 요소수 5만6천100t을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가 1개월간 사용하는 요소수는 2만4천∼2만7천t으로, 중국과 계약물량이 정상적으로 들어온다면 2∼3개월은 사용할 수 있다.

'2∼3달치' 요소 1만8천여t 중국서 곧 반입…일부는 선적 대기(종합2보)
중국은 최근 자국 내 석탄·전력난으로 요소 물량이 부족해지자 수출 전 검사를 의무화하며 사실상 수출에 제동을 걸었다.

이 때문에 디젤 화물차량 운행에 필수적인 요소수 품귀 현상이 빚어져 국내 물류망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외교 당국은 한국 기업들이 이미 계약했지만, 중국으로부터 들여오지 못하고 있는 요소 도입을 최우선으로 추진하며 중국 측과 집중적인 교섭을 벌여 왔다.

이를 위해 중국 관세청에 해당하는 해관총서를 비롯해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상무부 등을 전방위로 접촉해 조속한 통관을 요청했고 최고위급 레벨도 가동했다.

중국은 한국 측이 전달한 우려에 대해 앞서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연구·검토 중이다'는 등의 반응을 보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자국 내 요소 시장이 완전히 안정화되지는 않은 상황에서 한국 측의 요청을 수용한 데는 한중관계를 원활히 관리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수출 절차 진행 의사는 중국 측 복수의 관계당국으로부터 동시다발적으로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