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약 90분 동안 면접관으로부터 대선 후보로서 압박 면접을 받았다.

"질긴 놈 추가냐" 압박면접에 안철수 "좋은 놈 해달라"
국민의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2일 오후 여의도의 한 스튜디오에서 신율 명지대 교수 사회로 안 대표에 대한 압박 면접을 진행했다.

면접관으로 나온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조국 흑서' 저자인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최수영 시사평론가는 안 대표를 향해 다양한 현안을 질문을 쉴 틈 없이 던졌다.

집요하게 다뤄진 화두는 단연 단일화 문제였다.

안 대표는 이날 면접에서 '대선 완주에 따른 단일화 압박을 외면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압력은 정당의 규모와 상관없이 이길 수 없는 사람에게 모든 것이 갈 것이라고 본다"며 "이번 경우는 국민의힘이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제가 대표로 나가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일대일로 붙으면 이길 수 있지만, 국민의힘 후보가 이 후보와 붙어서 이길 수 없게 되면 누가 압력을 받겠나"라며 "당선이 목적"이라고 대선 레이스 완주 의지를 분명히 했다.

안 대표는 '정권교체와 대선 완주 중 어느 것이 우선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정권교체가 우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나온 후보 중에 정권교체와 시대교체를 할 수 있는 후보는 저뿐"이라고 부연했다.

안 대표가 주장한 '놈놈놈' 대선과 관련해 '국민은 질긴 놈 한 명 추가됐다 생각할 것 아닌가'라고 묻자 "'좋은 놈'이 들어갔다고 생각해달라"고 말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불출마 약속을 번복하고 출마했다'며 공격한 데 대해서는 "거기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다"면서도 "말을 뒤집은 게 아니라 서울시장 선거 출마 당시 '당선되면 중간에 그만두고 대선에 도전하는 그런 일은 하지 않겠다'고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야권 통합 논의가 결렬된 책임은 국민의힘에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측에서 주장한 '지분 요구'는 전혀 없었다고 일축했다.

안 대표는 "처음 협상할 때 그쪽 당 대표와 최고위원 전부 인정하고 우리 쪽은 다 사표 내겠다고 했다.

엄청나게 큰 양보를 저희가 한 것"이라며 "단 한 개의 지분요구를 한 적이 없는데 오히려 반대되는 소문을 퍼뜨리고 그 과정 중에 지지자들에 대한 모독적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기반이 넓어지지 않는 합당은 누구에게도 도움 되지 않는 것 아닌가"라며 "그게 진실"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