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장동은 빙산의 일각" 洪 "대통령이 수사 지휘하냐"
劉 "1濟 3檢, 경제한 사람 저밖에"…元 "李 비리실체 잘파악"
野경선 마지막 '토론배틀'…"이재명은 내가 꺾는다" 격돌
국민의힘 대권 주자 4인은 31일 서울에서 열린 경선 마지막 TV 토론에서 저마다 자신의 본선 경쟁력이 가장 탁월하다며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당원 투표 개시를 하루 앞두고 벌어진 최종 토론 배틀로, 승부에 쐐기를 박기 위한 한 치 양보 없는 진검승부가 펼쳐졌다.

◇ "'중도 확장성'은 내가"…李꺾을 적임자 자임
후보들은 토론 초반 '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꺾을 적임자인 이유'를 주제로 1시간가량 자유토론을 벌였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대장동 개발 특혜·비리 의혹 사건을 거론하면서 "저는 이쪽 분야 전문가"라며 "사건을 딱 보면 견적이 나오는 그런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장동 사건은 빙산의 일각으로, 10배 이상의 실제 빙산이 있다"며 "결국 비리를 따라가다 보면 정치개혁 요구 목소리가 나올 텐데, 새로운 인물을 내세우는 게 중도 확장에 더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의원은 이 후보에 대해 "쌍욕을 하고 무상 연애, 무상 포퓰리즘을 했다"며 "'경기도 차베스', '베네수엘라 급행열차'와 붙으려면 아무래도 홍준표가 제일 낫다"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에 맞설 준비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지적에 "본선까지 4개월이 있다"며 "그때 다 준비하면 된다"고 일축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중도층, 무당층, 수도권, 청년층에서 본선 승부가 좌우된다"며 "제가 보수 진영에서 중도 확장성이 가장 강하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이 자리가 '1경 3검'"이라며 "검사 출신 세 분이 있고, 정말 평생 경제를 했던 사람은 저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원 전 지사는 "이재명 비리의 실체를 파고들어 잘 파악하고 있다"며 "이재명에 대한 싸움이 다 준비됐다.

땀이 나서 몸이 풀리기 시작했는데, 구원 투수를 벤치에 앉힐 건가"라고 물었다.

野경선 마지막 '토론배틀'…"이재명은 내가 꺾는다" 격돌
◇ '깐부' 없는 난타전…꼬리에 꼬리 문 공방
후보들 간의 공격과 방어는 토론 내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먼저 유 전 의원은 부패 척결을 강조한 윤 전 총장을 향해 "부패 하나만 잡으면 대통령이 될 수 있나"라며 "검찰총장을 계속하셔야지 왜 대통령에 출마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어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을 싸잡아 "여론조사를 보면 두 분이 비호감도 1·2위"라며 "과거에는 대통령이 된 사람들이 그렇게 비호감도가 높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홍 의원을 향해 "같은 당 후보 캠프(윤석열 캠프)에서 25개나 막말을 했다고 공격을 받았는데, 도덕성과 직결되는 문제 아닌가"라고 저격했다.

홍 의원 역시 윤 전 총장을 향해 "얼마 전 제가 이재명을 구속하겠다고 하니 대통령은 그런 거 하는 자리 아니라 하지 않았나"라며 "대통령이 수사 지휘하는 것 아니다"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의 확장성과 관련, "최근 398이란 얘기 들어보셨나"라며 "20대의 3%, 30대의 9%, 40대의 8% 지지율로 본선 치르기 어렵다.

신인이라 주장하면서 확장성을 얘기하는 건 난센스"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원 전 지사를 향해 "제가 대통령 후보가 되면 대장동 비리 TF(태스크포스) 총괄 책임자를 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가 원 전 지사로부터 "역겹지 않으냐"고 되치기를 당하기도 했다.

앞서 TV 토론에서 원 전 지사가 탄소세 관련 입장을 캐물은 데 대해 홍 의원이 토론 후 페이스북에서 "역겨웠다"고 비판한 일을 끄집어낸 것이다.

원 전 지사는 "유 후보님 정책을 보면 책상머리의 과거 개발 시대 논리가 많다"며 "핵 문제와 관련해선 중도층이 경악할 만한 주장도 한다"고 그의 중도 확장성에 의문을 표시했다.

그는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을 겨냥, "4년 전 다 독자 출마해 야권 분열 대선을 치렀다"고 지적했고, 윤 전 총장에게는 "무자비한 정권 아래 리스크가 많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