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짜리 '단풍 동영상' 소개…외국인 관광 활성화 노린 홍보
'손뻗으면 닿을듯' 곱디고운 금강산…北TV "산마다 온통 붉은색"
외국인을 통한 금강산 관광 활성화를 꾀하고 있는 북한이 가을 단풍철을 맞은 금강산 풍경을 전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28일 3분짜리 동영상을 통해 "예로부터 산악미, 계곡미의 신비한 절경과 계절에 따르는 다양하고 황홀한 아름다운 풍치로 해서 일만 경치를 자랑하는 천하절승 금강산에 단풍 계절이 한창"이라고 알렸다.

또 "산마다 봉이마다 붉은색, 노란색으로 단장되고 계곡마다 이채로운 경치를 펼쳐놓은 금강산의 가을 경관은 사람들에게 유다르면서도 풍만한 가을 정서를 안겨준다"고 묘사했다.

금강산관광 안내사라는 정예향은 해발 1천639m 비로봉에 서서 "동쪽 내금강, 서쪽 외금강, 정말 우리 금강산의 일만이천 봉우리를 한눈에 다 담아볼 수 있다"며 "아직 단풍 계절이지만, 벌써 낙엽이 지고 약간의 눈도 내렸다"고 전했다.

'손뻗으면 닿을듯' 곱디고운 금강산…北TV "산마다 온통 붉은색"
또 "금강산에서 단풍 계절 하면 10월 초부터 10월 말까지, 제일 아름다운 시기는 10월 8일부터 한 주일 정도로 본다"며 "올해는 비가 많이 내려 단풍 계절이 여느 때보다 보름 정도 늦어졌다.

외금강은 지금 단풍이 한창 물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산마다 봉이마다 단풍이 온통 붉게 물들고 있다"며 "특히 만물상에는 기묘한 기암괴석들이 단풍과 잘 어울려서 돌산의 경치를 한껏 더해주고, 구룡연과 동석동에는 폭포들과 담소들이 단풍과 조화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30일 북한 당국과 매체 보도 등에 따르면 북한은 남측 관광객의 관광이 중단된 이후 한동안 방치했던 금강산을 직접 개발해 관광사업을 다시 활성화하려는 움직임을 최근 보이고 있다.

'손뻗으면 닿을듯' 곱디고운 금강산…北TV "산마다 온통 붉은색"
지난해 12월 김덕훈 내각 총리가 금강산 관광지구를 "우리 식으로 건설할 것"을 주문했다.

당시 김 내각 총리는 "금강산 지구를 현대적이며 종합적인 국제관광문화지구로 훌륭히 꾸리기 위한 개발사업을 연차별, 단계별 계획에 따라 밀고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북한은 이어 올해 3월 금강산 관광지구가 포함된 것으로 추측되는 '동해안 지구 국토건설계획'을 승인했고, 6월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금강산 인근 '통천 외교단 휴양소'를 공개하기도 했다.

한 번에 수십 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휴양소는 당구장과 노래방, 커피숍, 고급 해산물 식당, 사우나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북강원도 온정리 금강산 일대를 시찰하면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남측의 금강산 관광은 1998년 시작해 남북교류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가 2008년 7월 남측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으로 전면 중단됐다.

'손뻗으면 닿을듯' 곱디고운 금강산…北TV "산마다 온통 붉은색"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