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9 선언으로 민주화 장정 시작, 직선 대통령으로 기본권 신장 노력"
[노태우 사망] '6공실세' 박철언 "'산업화→민주화' 가교…현대사 거인"
6공 시절 '황태자'로 불린 박철언 전 의원은 26일 "산업화 시대가 민주화 시대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중간 가교 역할을 훌륭히 하신 현대사의 거인"이라며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박 전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질 예정인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이날 밤 기자들과 만나 "노 전 대통령은 1987년 6·29 선언으로 민주화의 장정을 시작해 직선 대통령으로서 기본권의 신장을 위해 많이 노력하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의 업적으로 헌법재판소 설치, 언론기본법 폐지,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북방정책을 통한 전방위적인 세계 외교 등을 꼽았다.

5년 임기동안 경제성장률 연 8.4%로, 1인당 국민 평균 소득이 임기 초 3천300달러에서 퇴임때 7천500달러까지 올랐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 전 의원은 "대북 포용정책을 통해 1991년 12월 남북기본합의서를 타결하고, 1992년 2월에는 남북비핵화 공동선언을 했다"며 "재임 기간 민족 문제의 개선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 노 전 대통령을 모시던 참모의 한 사람으로서 영면해서 평안히 잠드시길 기도하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의원은 노 전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으로 꼽히며 정무 제1장관, 체육청소년부 장관 등을 지냈다.

박 전 의원은 노태우 정부가 88올림픽 성공을 위해 북한과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일 때 전두환 정부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해 온 이력을 살려 '대통령 특보'로 임명돼 북한과 판문점 평화의집 등에서 비밀접촉을 수십차례 갖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