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지사직 사퇴·27일 文면담…집토끼 통합·결집 효과 모색
선대위 인재영입·민생 행보로 산토끼 잡기…지지율 제고 과제
이재명, 명낙회동 업고 본선행보 본궤도…역벤션 탈출할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본선 행보가 경선 승리 2주 만에 본궤도에 올랐다.

경기지사로서 이른바 '대장동 국감'을 마무리한 데 이어 '포스트 국감'의 핵심 과제로 꼽힌 이낙연 전 대표와 '원팀 회동'도 성사되면서 본격적으로 대선 행보에 나설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다.

이 후보는 24일 이낙연 전 대표와 종로구 안국동의 한 찻집에서 만나 정권 재창출을 위한 협력에 합의했다.

경선 14일 만에 이뤄진 이 회동에서 이 전 대표가 선대위 상임고문을 맡기로 하면서 당 선대위 구성 문제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25일 경기도청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지사직을 내려놓는 이 후보는 정세균 전 총리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 경선에서 경쟁했던 다른 후보들과도 연쇄적으로 회동할 예정이다.

또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도 27일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당청 화합과 당내 통합 행보를 통해 경선 과정에서 쌓인 앙금을 털고 이른바 집토끼로 불리는 당 지지자들을 결속한다는 목표다.

이 후보는 이를 위해서 선대위도 이낙연 전 대표측 의원들을 포함해서 '개방과 포용' 콘셉트로 '적재적소' 인사 원칙에 따라 폭넓게 당내 인사를 포괄해서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 후보측은 선대위에 외부 인사도 영입해 '산토끼 잡기' 행보도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이 후보측 관계자는 "선대위에 중도까지 포괄하는 인사를 영입하는 외부통합 행보도 가속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명낙회동 업고 본선행보 본궤도…역벤션 탈출할까
이 후보는 그간 도정을 챙기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민생 현장 행보도 최대한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책적으로는 여의도와의 접촉면을 넓히며 입법, 예산 등에서 '이재명표 정책'을 실현하는 모습으로 유권자의 마음을 얻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이를 위해 26일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측 관계자는 "미래를 콘셉트로 이번 정기국회를 시작으로 국민 삶을 챙기는 개혁과 민생 입법·예산 관련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며 "거기에 부응하는 민생·개혁 관련 현장 일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명낙회동 업고 본선행보 본궤도…역벤션 탈출할까
다만 이 후보의 앞길에는 예측불허의 변수가 적지 않다.

대장동 의혹을 국감으로 상당 부분 덜어냈다고 자평하고 있지만, 여러 여론조사 결과는 여전히 이 후보에게 우호적이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검찰 수사가 어디로 튈지도 예상하기 어려운 데다, 국민의힘이 특검을 계속 요구하면서 여론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선 승리의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한 채 오히려 '역(逆)벤션'을 겪은 이 후보로서는 박스권에 갇힌 30%대 초·중반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게 과제다.

이와 관련,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라디오에서 "앞으로 일주일 사이에 1차 지지율 반등의 계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