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경찰에 집안 농사일 등 '갑질'…국과연 간부 중징계
청원경찰들에게 막말하고 집안 농사일을 시키는 등 '갑질'을 일삼은 국방과학연구소(ADD) 간부가 중징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이 ADD에서 제출받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ADD는 청원경찰 업무를 총괄하는 간부급 직원인 A 씨가 작년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하급자인 청원경찰들에게 여러 차례 이른바 '직장 내 괴롭힘'을 가했다는 탄원을 받고 조사를 벌였다.

ADD는 조사 후 감사처분 요구서에서 "A 씨가 자신이 관리·감독하는 청경(청원경찰)들에 대해 직장 내 괴롭힘 행위를 했으며 직위와 직책에서 유래하는 사실상의 영향력을 행사하여 청경들에게 직무의 범위를 벗어난 부당한 요구를 하거나 청경들의 권리·권한을 부당하게 제한하는 비위 행위를 했다"고 판단했다.

또 A 씨가 공개적으로 부하 직원들에게 욕설하는 등 폭언을 하는가 하면, 정문에서 근무하던 직원에게 차량으로 돌진하는 방식으로 '위협'을 하는 등 상식 밖의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본인이 관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결혼을 앞두고 관사 신청을 하려던 부하 직원에게 신청을 무마하도록 하고, 쉬는 날에 청원경찰들을 불러 집안 농사일을 시키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DD는 A 씨에 대해 중징계 및 전보 조처하는 한편, 마찬가지로 직장 내 괴롭힘을 가한 것으로 드러난 다른 간부급 직원 B 씨에 대해서는 경징계하도록 했다.

또 부서장에 대해서는 감독 소홀의 책임을 물어 경고 처분을 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