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대권 후보가 대형 부패 게이트 연루돼 선거 혼탁 우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13일 문재인 대통령이 대장동 의혹에 대해 검찰과 경찰에 철저한 수사를 지시한 것과 관련해 "실망스럽고 부족하다"고 말했다.

유승민 "'대장동 철저수사' 문대통령, 실망스럽고 부족하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대장동 의혹에 대해 철저한 검경 수사를 당부하면서 결국 야당이 줄기차게 요구해 왔던 특검과 국정감사는 수용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어떤 대통령과 정부를 뽑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에 남은 얼마 안 되는 골든타임을 활용해 경제와 안보를 다시 우뚝 세울 수 있느냐가 좌우된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서민이 가장 아파하는 부동산 개발 문제와 관련한 대형 부패 게이트에 연루된 이재명 경기지사가 집권 여당의 대권 후보로 나서면서 이번 대선이 굉장히 혼탁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달 27일 이 지사가 발표한 '제주형 기본소득'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 지사는 제주를 찾는 관광객으로부터 1인당 8천∼1만원의 환경보전금을 걷어 제주도민의 기본소득으로 활용하겠다는 공약을 낸 바 있다.

유 전 의원은 "기본소득 도입에 대해 동의하지도 않지만, 이 지사가 입도세에 해당하는 환경기여금을 받아 기본소득에 쓴다는 것은 더욱 동의할 수 없다"며 "기본소득을 정 하고 싶다면 국민 누구에게나 똑같은 재원을 가지고 해야 한다.

또 환경기여금을 받아 기본소득에 사용할 명목도 없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이와 함께 제주 제2공항 추진에 대한 생각을 묻는 말에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찬성 입장을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제주 제2공항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시간만 끌고 있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제주의 경우 항공교통 문제가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되는 만큼,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제2공항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는 물론 기본계획까지 빠르게 마무리 짓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제2공항 건설을 위한 재원 마련과 주민 갈등 해소를 위한 지원, 현 제주국제공항과 제2공항이 건설될 지역 사이 균형 발전 계획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결론을 내리겠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제주4.3과 관련해 "최근 관련 법이 개정되어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제주가 더는 4·3을 두고 갈등을 겪지 않도록 이번 기회에 확실히 희생자 배·보상 문제와 재심을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기자간담회에 앞서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참배하고 유족과 만났다.

그는 기자간담회에 이어 당원들과 만나고 오후에는 KBS 제주방송총국에서 열리는 국민의 힘 경선 후보 토론회에 참석한다.

dragon.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