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본게임'에 접어들면서 추격자들이 반전을 위한 총력전에 들어갔다.

윤석열 홍준표 후보의 양강 구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유승민 원희룡 후보는 비대면 시대 최적의 선거운동 수단인 TV토론에 승부를 걸겠다는 입장이다.

본경선에서 수도권·청년층·온라인 기반의 신규 당원들이 대거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다는 점에도 기대를 거는 표정이다.

조직표 영향을 받는 기존 '골수 당원'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의사결정이 예상되는 만큼, 토론으로 파고들 여지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저평가 블루칩' 유승민·원희룡, '토론·新당심' 반전 승부수
경제·안보 정책 전문성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유 후보 측은 10일 통화에서 "본경선까지 토론 횟수, 시간 모두 길어졌다"며 "진짜배기가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막말 남발로 토론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후보, 자기 공약도 제대로 이해 못 하는 준비 안 된 후보들은 검증을 살아남을 수 없다"며 윤·홍 후보를 동시에 비판했다.

원 후보 측도 "실력과 자질을 바탕으로 상호 발전적인 토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찌감치 제주지사직 사퇴로 배수진을 쳤던 원 후보 측은 그동안 '대장동 1타 강사'를 자처하며 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집요하게 공격하는 전략을 펴왔다.

본경선에서도 당내 경쟁자들 간 난타전에는 거리를 두며 대여(對與) 공격수의 이미지를 부각하며 지지세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저평가 블루칩' 유승민·원희룡, '토론·新당심' 반전 승부수
정치권의 '저평가 우량주'로 꼽히는 유·원 후보의 중도층 선점경쟁도 관전포인트다.

개혁 보수 성향의 두 주자는 지지기반이 상당 부분 겹친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 당시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한 '옛 동지'이기도 하다.

상당한 정치경력에도 부정부패·비리 의혹이나 신상 논란으로 잡음을 빚은 일이 거의 없다는 '장점'마저 유사하다.

유 후보 측은 "실물경제 전문가이자 5선 국회의원·집권여당 원내대표를 거치며 쌓아온 정책 전문성"이라며 "내주 토론회 일정이 없는 날은 이동이 용이한 수도권 일대를 중심으로 청년들과 직접 소통의 기회를 늘리며 정책 구상을 함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원 후보 측은 "재선 지사로 현장경험을 통한 실행력이 차별화 포인트"라며 "브레인에 손과 발이 더해진 지도자"라고 강조했다.

원 후보는 오는 12일 첫 지방 일정으로 고향 제주 방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