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홍준표 '4주 혈전' 관전포인트…당심·합종연횡·토론회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이 4주 앞으로 다가왔다.

1·2차 예비경선을 통과한 원희룡 전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가나다순)간 4강전으로 치러지는 이번 본경선은 막판까지 최종 순위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혼전 속에서 진행될 전망이다.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양강 구도가 유지되는 가운데 유 전 의원과 원 전 지사가 얼마나 뒷심을 발휘하며 4강전을 뒤흔들지가 변수다.

◇ 당원 비중 50%로 확대…신규 당원·2040 표심 어디로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당심(黨心)의 향배다.

본경선에서는 일반 여론조사 50%와 당원 투표 50%를 합산해 최종 승자를 가린다.

1차 예비경선(20%)과 2차 예비경선(30%)보다 당원 비중이 대폭 늘어나는 것이다.

지난달 말까지 입당한 책임당원을 포함, 50만 명에 달하는 선거인단이 본경선 투표권을 갖게 되는 것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6·11 전당대회 이후 3개월여 만에 무려 20만 명 이상이 추가됐다.

이에 따른 주자들의 셈법은 제각각이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해온 윤 전 총장 측은 당원들의 압도적인 선택에 힘입어 무난히 본선에 진출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반면 '이대남'(20대 남성)을 중심으로 팬덤을 구축한 홍 의원은 신규 당원 절반가량이 20∼40대라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당심에서도 윤 전 총장에 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내 구주류인 50대 이상과 달리 젊은 당원들이 유 전 의원이나 원 전 지사를 보수 진영의 '대안'으로 보고, 표를 몰아줄 가능성도 거론된다.

당 관계자는 10일 통화에서 "온라인을 통해 가입한 신규 당원들의 투표율이 유독 높은 편"이라며 "전체 투표율은 60%에 육박해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주자별 짝짓기 구도는…여론조사, 문항 갈등 뇌관될까
주자별 합종연횡은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지난 2차 예비경선에서는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이 윤 전 총장을 사실상 협공하고, 원 전 지사가 사안에 따라 한쪽 편을 드는 흐름이 반복됐다.

후보가 8명에서 4명으로 압축된 만큼 이 같은 전선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당 선관위가 큰 틀의 경선 룰을 모두 확정한 상태지만, 여론조사 문항 등을 추가 논의하는 과정에서 유불리에 따른 충돌도 예상된다.

본경선에 오르지 못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등이 어느 후보 편에 설지도 박빙 승부에서 당락을 좌우할 한 가지 변수로 꼽힌다.

◇ 10차례의 토론도 변수…실점 최소화가 관건
릴레이 토론회로 표심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본경선 TV 토론은 무려 10차례나 진행된다.

세 차례 1대1 맞수 토론과 한 차례 종합토론, 여섯 차례의 지역 순회 토론이 숨 가쁘게 이어진다.

어느 후보가 '실점'을 최소화할지가 관건이다.

앞선 토론에서 윤 전 총장은 손바닥에 적힌 왕(王)자 논란으로, 홍 의원은 "조국 일가 수사는 과잉 수사였다"는 발언 등으로 각각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정책·공약이나 비전 대결에 대한 당 안팎의 기대는 낮은 편이다.

한 캠프 정책팀 관계자는 10일 통화에서 "사생결단의 난타전이 예상돼 공약 얘기를 꺼낼 겨를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네거티브 대응에 전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라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