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없이 내달 5일 후보확정…유승민 원희룡 뒷심 발휘 주목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본경선이 8일 시작됐다.

2차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한 원희룡 전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가나다순)은 11월 5일 전당대회까지 본경선 레이스를 치르게 된다.

결선 투표 없이 일반여론조사 50%, 당원투표 50% 비율로 최종후보가 선출된다.

윤석열-홍준표 '4주 본경선' 돌입…50만 당심에 달렸다
4주간 진행되는 본경선의 최대 변수는 '당심'(黨心)이다.

50%의 비율로 반영되는 약 50만 명의 당원 투표가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 여론조사 70%와 당원 투표 30%로 결정된 2차 컷오프 과정에서는 약 40만 명의 당원들이 투표권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6·11 전당대회 당시의 책임당원 약 27만8천 명에, 8월 말까지 입당한 신규 당원 10만 명을 추가한 수치다.

11·5 전당대회에선 9월 말까지 입당한 신규당원이 추가되면서 50만 명 가까이 투표권을 갖게 된다.

당원 투표 비율도 30%에서 50%로 대폭 상향조정된다.

50대 이상인 기존 당내 주류와는 달리 신규당원의 절반가량은 20∼40대로, 이들의 표심이 최종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선두다툼은 물론, 유 전 의원과 원 전 지사의 뒤집기 전략 역시 당원들의 선택지에 달렸다는 것이다.

특히 본경선 여론조사는 1·2차 예비경선의 '적합도' 대신 '경쟁력'을 묻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야권 후보로 적합한 사람' 대신 '민주당 후보에 이길 수 있는 사람'을 묻기로 한 것이다.

역선택 방지 조항은 빼기로 했으나 구체적인 문항은 미정으로, 후보별 유불리에 따른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윤석열-홍준표 '4주 본경선' 돌입…50만 당심에 달렸다
원 전 지사가 4강 문턱에 올라선 것도 본경선의 색채를 상당 부분 좌우할 수 있다.

원 전 지사가 아닌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본경선에 오를 경우 4·15 총선 부정선거 의혹이 토론회 주요 이슈로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던 터였다.

'저평가 블루칩'으로 꼽히는 원 전 지사가 본경선에 합류하면서 공격적인 정책대결로 흐르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본경선 TV토론은 무려 10차례 진행된다.

세 차례 1대1 맞수 토론과 한 차례 종합토론, 여섯 차례의 지역 순회 토론이다.

원 전 지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4명 안에만 들어가면 한 달 안에 뒤집힐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선두권과 격차를 좁히기 위한 공세적인 레이스를 예고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