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野 겨냥하며 결백 호소…이낙연, 도덕적 우위 부각
명-낙, 부산서 대장동 격돌…"국힘이 도둑" "비리사슬 끊자"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들은 2일 8차 경선지역인 부산·울산·경남에서 맞붙었다.

4명의 주자는 이날 오후 부산에서 열린 부·울·경 권역 대상 합동연설회에서 막판 표심 대결을 펼쳤다.

특히 이재명·이낙연 후보는 정국의 최대 이슈인 대장동 의혹을 둘러싸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이재명 후보는 "부산 엘시티에서도 국민의힘과 토건 세력이 손잡고 1조원 이상 개발이익을 깔끔하게 나눠 먹었다.

대장동에도 국민의힘과 토건 세력이 등장한다"며 대장동 의혹을 꺼냈다.

그는 "국민의힘이 저를 화천대유 주인이니, 부정비리 범인이니 공격한다"며 "도둑을 막는 자가 도둑일 수 있냐. 국민의힘 정치인들이 장물을 나눠 가진 도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에게 집중되는 대장동 의혹 공세의 조준점을 국민의힘으로 옮기고 결백을 호소하며 지지층를 호소한 것이다.

이재명 후보는 "원유철(전 의원)에게 고문료 주고, 곽상도(의원) 아들에게 50억원을 주고, 윤석열(전 검찰총장) 아버지 집을 사 준 사람이 화천대유 주인"이라며 "제가 주인이었으면 지나가는 강아지에게 던져줄지언정 '유서 대필 조작' 검사 아들엔 단돈 1원도 안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둑이 도둑 막은 사람을 도둑이라고 비난하는 국민의힘은 청산돼야 할 적폐세력"이라고 덧붙였다.

이낙연 후보도 대장동 의혹을 거론하며 "거대한 국기문란과 부정부패가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며 "원칙과 상식, 공정과 정의가 반칙과 특권에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기도 성남시는 요지경 같은 일로 세상을 시끄럽게 한다"며 "토건족, 지자체, 정치, 법조, 언론이 엉클어져 대법관까지 연루시킨 복마전 사건"이라며 당시의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후보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비리와 부패의 사슬을 끊어내야 한다"며 "그 일은 비리와 부패의 구조에서 자유롭고 당당한 사람, 제가 할 수 있다"며 도덕성 비교 우위를 내세웠다.

그는 "뭔가 불안하다.

불안을 머리에 이고 내년 본선까지 갈 것인가"라며 "대통령은 국가의 얼굴이고 대통령 후보는 당의 얼굴로, 흠이 없고 믿음이 가야 본선에서 이긴다"며 호소했다.

추미애 후보는 이낙연 후보에 각을 세웠다.

그는 "정치권은 대장동 특검과 정부합동수사본부를 주장하고 있다.

의도는 뻔하다.

시간 끌기, 물타기, 의혹 부풀리기"라고 말했다.

이어 "개혁 저항 세력을 제압할 권한과 힘이 있었지만, 그들의 수법에 놀아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사람은 민주당 후보 자격이 없다"며 이낙연 후보를 겨냥했다.

유일하게 대장동 관련 언급을 하지 않은 박용진 후보는 "노동 존중 사회를 만들겠다"며 노동 정책 비전 부각에 주력했다.

명-낙, 부산서 대장동 격돌…"국힘이 도둑" "비리사슬 끊자"
이날도 지지자들의 장외 응원전은 뜨거웠다.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은 '조선일보 아웃', 'TV조선 아웃' 등의 문구가 적힌 손피켓을 들었다.

김두관 의원과 함께 행사장에 들어선 이재명 후보는 지지자들이 건넨 '조선일보 아웃' 피켓을 들기도 했다.

이낙연 후보 지지자들은 '결선 가자', '본선에서 이길 후보' 등의 피켓을 들었고, 이낙연 후보에게 꽃목걸이를 걸어줬다.

추미애 후보 지지자들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진을 들고나왔다.

이재명·이낙연 후보 지지자들은 행사장 1층과 2층 입구에 각각 자리해 전날처럼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은 연출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