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비수도권 이동량 직전주보다 12.4%↑…수도권은 8.4%↓
"검사량 늘며 확진자도 증가"…병상은 아직 여력 있어
비수도권 환자도 다시 증가세…추석 이동량 증가, 금주 본격 영향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비수도권에서도 환자 증가 폭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특히 이번 주부터 지난 추석 연휴 대규모 이동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감염 확산에 영향을 주면서 당분간 확진자 증가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코로나19 대응 정례 브리핑에서 "수도권의 확산세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추석 연휴 이후부터는 비수도권 확진자 숫자도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반장은 "수도권의 경우, 지난 1주간 인구 10만명 당 확진자 수가 6.7명으로 세부적으로는 서울이 8.8명, 경기도가 5.6명, 인천이 5.0명"이라며 "비수도권에서도 대구와 대전, 충청 지역의 유행 규모가 다소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서는 학교와 종교시설, 지인 모임 등을 고리로 한 집단감염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박 반장은 이동량 추세와 관련해서도 "지난주 전국 이동량이 직전 주보다 1.7%가량 증가하면서 5주 연속 증가 추세를 보였다"며 "추석 동안 수도권에 많은 인구가 비수도권으로 이동했고, 비수도권도 비수도권 내에서 이동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추석 연휴 직후 하루 3천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온 것은 검사량이 대폭 늘면서 그간 지역 사회에 퍼져있던 무증상 감염자들이 반영된 영향"이라며 "이번 주부터 그간의 이동량이 실제 확진자 수에 반영되고, 증가세도 다소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수도권 환자도 다시 증가세…추석 이동량 증가, 금주 본격 영향
실제 지난 1주간(9.22∼28)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2천345.1명이다.

이 가운데 수도권이 1천746.7명으로, 직전 주(9.15∼21)의 1천448.0명보다 298.7명(20.6%) 증가했다.

비수도권의 확진자 수는 598.4명을 기록하며 직전 주(428.9명) 대비 169.5명(39.5%) 늘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 국면 속에서 수도권과 달리 유행이 주춤하던 비수도권도 확진자 규모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인구 10만명당 확진자 발생률을 보면 수도권(6.7명)이 전 권역 중에서 유일하게 6명을 넘었다.

비수도권에서는 충청권(3.2명), 경북권(3.1명), 강원(2.5명), 호남권(2.0명), 경남권·제주(각 1.4명) 등의 순이었다.

전국 이동량 역시 증가세를 보인다.

휴대전화 이동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추석 연휴가 있었던 지난 1주(9.20∼26)간 전국의 이동량은 2억4천993만건으로, 직전 1주(9.13∼19·2억4천569만건) 대비 1.7%(424만건) 늘었다.

전국 이동량은 5주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역별로는 4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던 수도권의 주간 이동량이 1억1천554만건으로 직전 주(1억2천615만건)보다 8.4%(1천61만건) 내려가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비수도권은 1억3천439건으로 직전 주(1억1천954만건) 대비 12.4%(1천485만건) 큰 폭으로 늘었다.
비수도권 환자도 다시 증가세…추석 이동량 증가, 금주 본격 영향
의료 대응 체계는 아직 여력이 있는 상황이다.

중환자 전담 치료 병상의 경우 전날 기준으로 전체 976병상 중 486병상(49.8%)이 남아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 269병상 여유가 있다.

감염병 전담병원의 경우 전국 9천760병상 중 3천586병상(36.7%)이 비어있으며, 이 중 수도권 지역에 1천병상이 남아있다.

준-중환자 병상은 총 452병상 중 167병상(36.9%)가 남아있으며, 생활치료센터의 경우 총 87개소, 1만9천443병상 중 7천811병상(59.8%)의 여력이 있다.

수도권에서는 생활치료센터 총 1만3천386병상 중 4천145병상(31.0%)이 이용 가능한 상황이다.

재택치료 인원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날 기준으로 수도권 신규 확진자 중 집에서 치료를 받는 확진자는 총 272명(서울 96명, 경기 174명, 인천 2명)으로 전날보다 118명이 증가했다.

박 반장은 여유 병상과 관련해 "입원·입소 과정에서 준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즉시 가동할 수 있는 병상 숫자는 정부에서 관리하는 숫자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확진자 증가 속도가 계속 빨라지면 의료 대응 체계에도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재택치료 기준에 대해 "강제 사항은 아니며, 본인의 동의가 있더라도 치료 여건이 마련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며 "의료진의 판다에 따라 기저질환이 있다거나 위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면 연령에 상관없이 재택치료를 권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