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가점 산정에 직장 고려' 발언에 민현주 "물정도 몰라"
윤석열 군필 청약가산 공약에…유승민측 "부끄러운 표절"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 측은 22일 당내 경쟁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발표한 '군필자 주택청약 가산' 공약을 두고 "부끄러운 표절"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유승민캠프 최원선 대변인은 이날 오후 윤 전 총장이 직접 발표한 안보공약과 관련, '윤석열 후보는 공약 복사기'인가 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최 대변인은 논평에서 (윤 전 총장이) MZ세대 지지율이 급했는지 군필자에게 주택청약 가산점 5점을 주겠다고 한다"라며 "유승민 후보가 7월 초에 발표했던 공약 그대로다.

심지어 소급 적용하겠다는 제안 또한 유 후보의 공약과 똑같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군 복무기간(에 산정하는) 국민연금 기간을 확대하겠다는 공약 또한 유 후보가 국민연금 크레딧 공약으로 이미 발표한 바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 대변인은 "안보정책은 즉흥적으로 그럴싸한 공약을 짜깁기해서 해결될 수 없는 복합적 정책"이라며 "국가를 이끌어 갈 정책을, 다른 후보가 수년간 고심하고 연구해서 내놓은 공약을 표절하면서 부끄러움은 남의 몫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논문을 써도 출처를 안 밝히면 표절이고, 표절하면 학위가 취소될 수 있다"며 "유 후보 공약이 꼭 필요한 훌륭한 공약임을 인정해 준 것은 고마우나, 마음에 든다면 출처는 밝히고 쓰길 바란다"면서 "처음 정치를 시작했으면 정직부터 배우시라"라고 했다.

윤석열 군필 청약가산 공약에…유승민측 "부끄러운 표절"
민현주 대변인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윤 후보는 자기 공약인 청약의 가점 기준도 모르고 군대에 대해 직장생활 운운하는 무지를 드러냈다"라고도 지적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이 공약 발표 후 질의응답에서 "주택 청약에서 가족, 직장을 다 고려하기 때문에 군생활도 하나의 직장으로 본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한 반응이다.

주택 청약 가점 산정 기준은 무주택 기간, 부양가족, 청약통장 가입 기간으로, 직장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

민 대변인은 "유 후보가 군 복무 청약가점제를 주장한 이유는 청년 시기 국가 헌신에 대한 보답과 보상의 차원이지, 직장생활 경력 인정이라는 단순한 차원이 아니다"라면서 "윤 후보는 공약을 베끼는 것도 모자라서 공약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모른다.

정직하지도 않은데 세상 물정도 모른다"라고 쏘아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