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사퇴 결단에 일부 의원 눈물도…丁 "고맙고 미안하다"
침묵과 아쉬움, 눈물로 채워진 마지막 캠프 회의였다.

13일 오후 4시, 절치부심하던 대권의 꿈을 내려놓고 26년 정치 무대 중앙에서 내려온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그로부터 한 시간 전인 오후 3시께 여의도 용산빌딩 사무실로 캠프 실무진을 소집했다.

정 전 총리의 최측근인 이원욱 김영주 안규백 의원은 물론, 조승래 양경숙 김회재 의원, 김성수 전 총리 비서실장과 권혁기 전 청와대 춘추관장 등이 회의실로 들어섰다.

비공개로 열린 회의에서는 정 전 총리가 주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총리는 한 자리에 모인 이들에게 "어려운 상황에서 함께 해줘 감사하다"며 경선 중도 포기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실무진의 의견도 경청했다고 한다.

김회재 양경숙 의원 등 일부 초선 의원들은 경선 완주를 주장했지만, 이는 소수에 그쳤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대부분의 참석자는 정 전 총리의 결정을 묵묵히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당을 위한 결단"이라고 평가했고, 앞으로도 뜻을 함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들도 있었다.

일부 참석자들은 눈물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양경숙 의원은 정 전 총리로부터 직접 '경선 후보에서 사퇴하겠다'는 결심을 듣자 울음을 터뜨렸다는 후문이다.

정 전 총리는 양 의원을 향해 "고맙고 미안하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 정리하는 게 당을 위해서 좋겠다"며 위로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회의를 마칠 즈음에는 대변인을 맡았던 조승래 의원이 "정세균 캠프 관계자들은 개별적으로 다른 캠프 지지는 선언하지 말자"고 제안했고, 참석자들은 만장일치로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정세균 캠프 소속 의원들끼리 추석 이후 보기로 했다"며 "많은 아쉬움과 회한이 든다"고 말했다.

정세균 사퇴 결단에 일부 의원 눈물도…丁 "고맙고 미안하다"
/연합뉴스